6월 3일 프랑스 오픈 남녀 단식 16강전 이틀째다. 오후 6시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16강전 미국의 소피아 케닌과 세계 8위 호주의 애슐리 바티의 대결이 벌어졌다. 파워를 앞세운 바티가 케닌을 2 대 1로 이기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새벽 12시 25 분부터 지난해 챔피언 세계 3위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 대 낭랑 18세 폴란드 이가 즈비아텍의 16강전이 벌어졌다. 조코비치 대 스트루프 경기보다도 관중석이 더 텅 비어 아주 썰렁했다. 승부가 뻔한 경기는 흥미도 반감되기 마련이다. 할렙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관전할 필요가 없다고들 생각했을 것이다. 할렙이 2 대 0으로 가볍게 이기고 8강전에 올라갔다. 즈비아텍은 겨우 1게임만 따내는 졸전을 펼쳤다.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새벽 1시경부터 미국의 아만다 아니시모바 대 스페인의 알료나 볼소바의 마지막 16강전이 열렸다. 아니시모바는 볼소바를 2 대 0으로 누르고 8강으로 가는 막차 티켓의 주인공이 되었다.
여자 단식 8강전에 진출한 선수는 세계 3위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렙을 비롯해서 7위 미국의 슬로안 스티븐스, 8위 호주의 애슐리 바티, 14위 미국의 매들린 키스, 26위 영국의 조안나 콘타, 31위 크로아티아의 페트라 마르티치,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루소바, 미국의 아니시모바로 확정됐다.
6월 4일 오후 9시 필립 샤르티에 코트에서는 스티븐스 대 콘타의 8강전이 열린다. 밤 11시부터 수잔 렝글랜 코트에서는 본드루소바 대 마르티치의 8강전이 벌어진다.
바티 대 케닌의 경기에 이어 8시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대 독일의 얀 레나드 스트루프의 16강전이 펼쳐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관중석이 텅 비었다.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해서 흥미를 잃은 것일까? 하긴 테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조코비치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조코비치가 스트루프를 3 대 0으로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다.
어제 2 대 1 상황에서 순연됐던 세계 7위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 대 프랑스의 브누아 페르의 경기가 수잔 렝글랜 코트에서 속개됐다. 아시아의 희망 니시코리는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페르를 3 대 2로 힘겹게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필립 샤르티에 코트세서는 밤 10시 20분부터 세계 4위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 대 14위 프랑스의 가엘 몽피스의 16강전이 열렸다. 몽피스는 롤랑 가로스 2019 주최국 프랑스의 유일한 희망이다. 프랑스 선수들은 몽피스를 제외하고 남녀 모두 탈락했다.
도미닉 팀의 연인 프랑스 여자 테니스 선수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도 관중석에서 두 사람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프랑스의 몽피스를 응원하자니 연인 팀이 울고, 연인 팀을 응원하자니 조국 프랑스가 울게 생겼다.
팀의 연인 믈라데노비치는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세계 31위 크로아티아의 페트라 마르티치에게 패한 뒤 헝가리의 티메아 바보스와 여자 복식 경기에 출전하여 독일의 로라 지게문트, 안나-레나 프리드삼 조를 물리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세트 스코어 2 대 0, 게임 스코어 1 대 1 상황에서 팀의 매우 멋지고 환상적인 플레이가 나왔다. 몽피스가 공을 팀 뒤 베이스라인으로 넘겼다. 팀은 공을 번개처럼 따라가 코트를 등진 상태에서 가랑이 사이로 쳐서 넘겼다. 그 공이 그대로 포인트가 되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기막힌 묘기였다. 몽피스도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다. 롤랑 가로스 2019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로 기록될 것 같다.
프랑스 관중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몽피스는 0 대 3으로 팀에게 완패했다. 몽피스의 패배와 함께 프랑스의 희망도 사라졌다.
수잔 렝글랜 코트에서는 세계 5위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대 9위 이탈리아 파비오 포그니니의 16강전이 열렸다. 즈베레프가 포그니니를 3 대 1로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즈베레프 대 포그니니의 경기에 이어 세계 10위 러시아의 카렌 카차노프 대 8위 아르헨티나의 델 포트로의 16강전이 열렸다. 카차노프는 델 포트로를 꺾고 8강으로 가는 막차 티켓의 주인공이 되었다.
남자 단식 8강전에 진출한 선수는 세계 1위 스위스의 노박 조코비치를 비롯해서 2위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3위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 4위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 5위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7위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 10위 러시아의 카차노프, 24위 스위스의 스탄 바브린카로 확정됐다. 남자 랭킹 10위권 선수는 3명이 탈락하고 7명이 8강전에 진출했다.
6월 4일 오후 9시부터 수잔 렝글랜 코트에서는 페더러 대 바브린카의 8강전이 열린다. 스위스 선수끼리 맞붙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밤 10시 15분부터 나달과 니시코리의 8강전이 벌어진다.
2019.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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