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롤랑 가로스 2019 - 진격하는 라파엘 나달

林 山 2019. 6. 8. 11:33

드디어 2019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의 막이 올랐다. 남녀 단식 준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는 118만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5억6천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상금 136만8천달러(약 15억3천만원)보다 많다.   


6월 7일 오후 6시 수잔 렝글렌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 8위 호주의 애슐리 바티 대 미국의 낭랑 17세 아만다 아니시모바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호주의 희망 바티는 '10대 반란'의 주인공 아니시모바를 2 대 1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아니시모바의 돌풍은 여기까지였다.


같은 시간 시몬 마티유 코트에서는 세계 26위 영국의 조안나 콘타 대 '10대 돌풍''의 주역 체코의 마르게타 본드루소바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아니시모바와 함께 '10대 반란'의 주인공 본드루소바는 콘타를 2 대 0으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올라갔다. 본드루소바에 의한 '10대의 반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망의 여자 단식 결승전 바티 대 본드루소바의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6월 8일 밤 10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객관적인 전력은 바티가 본드루소바보다 다소 앞선다. 하지만 무서운 10대 본드루소바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섣부른 승부 예측은 금물이다.


7시 5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세계 2위 에스파냐의 '흙신' 라파엘 나달 대 그랜드 슬램 타이틀 기록 보유자, 살아있는 전설, 랭킹 3위 로저 페더러의 준결승전이 벌어졌다. 페더러는 롤랑 가로스에서 나달을 다섯 번 만났지만 아직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번에는 페더러가 과연 그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롤랑 가로스의 사나이 나달은 클레이 코트의 황제답게 첫 세트를 6 대 3으로 따냈다. 나달은 그 여세를 몰아 2, 3세트도 가볍게 이기고 대망의 결승전에 선착했다. 페더러는 이번에도 '흙신' 나달의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로써 나달은 12번째 롤랑 가로스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나달과 페더러의 경기가 끝나고 막간을 이용해서 로드 레이버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순서가 있었다. 로드 레이버는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11개나 딴 호주의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다. 호주 오픈이 열리는 멜번에는 그의 이름을 딴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있을 정도다.


나달 대 페더러의 경기가 끝나고 같은 코트에서 세계 1위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대 4위 오스트리아 도미닉 팀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팀은 '흙신 나달 잡는 귀신'이란 닉네임이 있을 만큼 클레이 코트에 강한 면이 있는 선수다.


팀의 연인 프랑스의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는 헝가리의 티메아 바보스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벨기에의 엘리제 메르텐스, 벨로루시의 아리나 사바렌카 조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6월 9일 오후 6시 30분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믈라데노비치, 바보스 조 대 중국의 두안잉잉, 쩡사이사이 조의 결승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만일 팀이 조코비치를 이기면 연인이 동시에 결승전에 진출하는 아름다우면서도 희귀한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두 연인이 결승전에서도 이겨 나란히 우승한다면 롤랑 가로스 2019에 멋진 스토리텔링이 하나 더 생겨날 것이다.


첫 세트는 클레이 코트에 강한 선수답게 팀이 6 대 2로 가볍게 따냈다. 조코비치 서브 게임에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경기 진행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롤랑 가로스 주경기장에 개폐식 지붕을 씌우는 것이 시급해 보였다. 2세트에 들어 조코비치가 3 대 2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비로 경기는 잠시 중단되었다. 잠시 후 코드에 돌아온 조코비치는 컨디션을 회복한 듯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세트 스코어 1 대 1, 게임 스코어 3 대 1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비가 또 내려 경기는 다시 중단되었다. 날씨 때문에 선수들도 짜증나고 관중들도 짜증나는 경기였다. 코트 시설 미비로 비가 내릴 때마다 중단되는 경기 때문에 짜증나는 롤랑 가로스 2019가 되고 있다. 결국 조코비치 대 팀의 준결승전은 다음날로 연기되었다. 경기 시간은 아직 미정이다.


2019.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