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해 유조선 피습을 놓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미군은 여러 명이 탄 소형 보트 한 척이 피격 유조선인 고쿠카 커레이저스호 선체에 접근해 미상의 물체를 떼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물체를 이란의 기뢰로 추정했다.
CNN 방송은 이란인들이 유조선 공격이 발생하기 수 시간 전에 미국 MQ-9 드론이 상공을 비행하는 것을 발견하고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해당 미사일은 드론을 맞추지 못하고 바다로 떨어졌다고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또 MQ-9 드론이 유조선에 접근하는 이란 선박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선박이 유조선을 공격하는 것까지 MQ-9 드론이 확인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 관리는 또 유조선 피격 며칠 전 홍해에서 미국 리퍼 드론 한 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격추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도 이란을 비난하는 한편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면서 '이란군의 한 부문인 혁명수비대가 두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과 영국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14일 '중동의 모든 나라는 지역 불안으로 이득을 얻는 자들이 친 덫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이번 공격이 중동 지역에 불안을 야기하려는 정치적 공작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트위터에 '미국의 정보기관 CIA와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케 하는 주요 용의자'라고 올렸다. 이는 사실상 미국 CIA와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유조선 공격 배후로 지목한 것이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의 어리석음도 중동에서 폭력의 불꽃을 부채질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만해에서 피격당한 유조선 운영회사인 일본 해운회사 고쿠카산교(國華産業)는 미국 측의 주장과 달리 기뢰에 의한 공격도, 이란의 소행도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고쿠카산교는 전날 '2번의 공격 중 2번째 공격에서 복수의 승무원들이 유조선을 향해 날아오는 물체를 목격했다. 피격이 기뢰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쿠카산교의 주장은 이란의 부착식 기뢰에 의한 공격이었다는 미군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1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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