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새벽 충주시 산척면 등 북부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토지가 유실되고, 낙석이 도로로 쏟아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주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충주시 엄정면 224.0㎜, 노은면 134.5㎜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산척면과 엄정면에는 최대 330㎜까지 폭우가 쏟아졌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돼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께 충주시 소태면 구룡리 국도 19호선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앞서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방향 중원터널 근처에서도 낙석 사고가 발생했다.
주택 피해도 잇따랐다. 충주시 엄정면에서는 원곡천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주택 침수가 발생했다. 오전 5시 20분께 80가구 주민 120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주시는 앙성천이 범람할 것을 대비해 앙성초등학교에 대피 장소를 마련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다행히 하천 수위는 낮아지고 있다.
충주시 산척면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겪었다. 평소에는 밀리지 않는 구간인데, 전날부터 오전까지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유실됐기 때문이다.
충주 북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220㎜가 넘는 비가 왔으며, 이 비로 산척면 명서리의 한 도로에서 소방대원 A씨(29)가 실종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1분 명서리 서대마을 인근에 침수 피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서대마을 진입로 인근에서 전방 도로 일부가 유실되자 차에서 내려 상태를 점검하다가 도로가 무너지면서 인근 영덕천 급류에 휩쓸렸다.
도로가 유실된 구간은 20여m 정도로 조각난 도로 포장재가 아니었다면 도로였다는 걸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서는 굴착기 2대가 도로 복구를 위해 유실된 토사를 도로 쪽 방향으로 옮기고 있었다.
중앙 119구조대는 실종 직후 수색을 해 오전 11시 40분 둔대마을 회관 앞 영덕천에서 실종 소방관의 우의를 발견했다. 충청북도 긴급구조통제단은 오전에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영남과 수도권 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후 2시 현재 수색작업에 참여한 구조대원은 55개 소방서에 328명이다.
이들은 충북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에게 상황을 전해 듣고 팀을 나눠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영덕천은 엄정면 목계나루 인근에서 남한강과 합류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한강으로 떠내려갔다면 실종자 발견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더우기 이날 오후 강한 비가 한 차례 더 예보돼 있고, 남한강 상류에 있는 충주댐의 방류가 예정돼 있어서 실종자 수색은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종된 소방관 A씨는 2년 전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충주소방서로 발령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소방서 직원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섣부른 판단보다는 일단 실종자 수색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긴급구조통제단 관계자는 구조대원에게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약해졌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수색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는 이날 충주시 산척과 노은, 소태, 앙성, 엄정면 등 북부지역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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