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진료를 마치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연수동 아이파크 아파트로 들어가려는 순간 상가 부동산 사무소 입구 화분에 핀 새빨간 꽃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아주 강렬한 느낌을 주는 낯선 꽃이었다. 궁금증을 못 참는 성격이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이 꽃의 이름이 버베나(Verbena), 버베나 중에서도 버베나 페루비아나(Verbena peruviana)라는 것을 알았다.
버베나 페루비아나는 아주 앙증맞고 귀여우면서도 정열적인 꽃이었다. 버베나를 바라보면서 문득 열정적인 탱고를 추는 라틴계 섹시 우먼이 연상되었다. 원산지가 남아메리카여서 그런 것일까?
버베나(Verbena)는 쌍떡잎식물강 통화식물목 마편초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원예품종은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Verbena spp.이다. 원산지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열대 또는 온대성 식물이다. 아시아, 유럽에도 분포한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약 250종의 버베나가 자라고 있다. 한국 남부에서는 마편초(馬鞭草)가 자란다.
버베나는 여름 화단을 빨강색으로 수놓는 꽃이다. 의 키는 10~30cm까지 자란다. 잎은 진한 녹색을 띤다. 꽃은 진한 분홍부터 빨강, 청색, 유백색 등 다양하다. 개화기는 5∼10월이다. 꽃들이 흩어지지 않고 잎 위로 한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피기 때문에 '단결, 단란한 일가'라는 꽃말이 생겨났다.
버베나는 화단용 일년초로 많이 이용된다. 키가 작아 화단 앞부분에 모아 심어두면 좋다. 가정에서 실내 분화용으로도 기른다. 종종 화분에 심어 베란다나 발코니에 두고 관상하기도 한다.
버베나는 배수가 잘 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한다. 음지에 심으면 꽃이 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보통 버베나라고 하면 교잡되어 나온 원예종을 뜻한다. 버베나는 크게 직립성과 덩굴성으로 구분된다. 종자로 번식하며 이른 봄에 종자를 뿌려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관상한다.
버베나의 원예 품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버베나 히브리다(garden verbena:V. hybrida)는 보통 가든 버베나 또는 버베나라고 한다. 종간잡종(種間雜種)에서 육성하였다. 높이 10∼20cm로 자란다. 줄기는 옆으로 벋으나 곧게 서는 것도 있다. 잎은 길이 약 5cm로 마주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흔적이 있다. 꽃은 벚꽃같이 생기고 6월부터 가을까지 핀다. 꽃의 지름은 약 1.5cm이고,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며 나중에는 수상꽃차례로 핀다. 빛깔은 흰색, 주홍색, 분홍색, 자줏빛을 띤 파란색 등이며 가운데는 흰색이다.
버베나 테네라(Verbena tenera)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히브리다 등 교잡종의 원종으로 사용한다. 높이 15∼30cm로 줄기가 옆으로 벋어 무성하게 자란다. 꽃잎은 5갈래로 높은 잔 모양의 꽃이 촘촘히 난다. 연한 보랏빛을 띤 빨간꽃이 피며, 흰색인 것도 있다. 5월에서 가을까지 피며 추위에 강하다.
버베나 페루비아나(Verbena peruviana)는 남아메리카 남부가 원산지이다. 키는 10∼30cm이다. 줄기가 옆으로 벋으며 무성하게 자란다. 5∼9월에 짙은 붉은빛의 작은 꽃이 산형꽃차례로 핀다. 추위에 잘 견딘다.
숙근 버베나(Verbena rigida)는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원산지이며, 추위에 강한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30∼60cm로서 곧게 자라며 줄기의 단면이 네모진다. 뿌리는 다육근으로 옆으로 벋어나간다. 6∼10월에 자줏빛을 띤 붉은색의 작은 꽃이 산형꽃차례로 피다가 수상꽃차례로 바뀐다.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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