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s'(킬러스)는 영국의 헤비 메탈 밴드 Iron Maiden(아이언 메이든)의 두 번째 음반이다. 영국에서 1981년 2월 2일, 미국에서는 1981년 6월 6일에 발매되었다. 녹음 작업에는 폴 디안노(Paul Di'Anno, 보컬), 데이브 머리(Dave Murray, 기타), 에이드리언 스미스(Adrian Smith, 기타), 스티브 해리스(Steve Harris, 베이스 기타), 클라이브 버(Clive Burr, 드럼) 등이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데이브 머리-스티브 해리스는 영국 헤비메틀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글렌 팁튼(Glenn Tipton)-케이 케이 다우닝(K.K. Downing)과 함께 헤비 메틀 역사상 최강의 트윈 기타로 평가받고 있다.
음반 'Killers'(킬러스)는 기타리스트 에이드리언 스미스가 참여한 첫 번째 음반이자 보컬리스트 폴 디안노가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다. 폴 디안노는 알콜과 코카인 문제가 있었고, 무대에서 문제를 일으켜 해고되었다. 앨범 제작은 베테랑 프로듀서인 마틴 버치가 맡았다. 마틴 버치는 이 앨범부터 1992년 'Fear of the Dark'(피어 오브 더 다크)까지 아이언 메이든의 전성기 8장의 앨범을 제작했다. 마틴 버치의 제작으로 아이언 메이든의 사운드는 한층 진보했다.
Iron Maiden - The Ides Of March
1번 트랙은 'The Ides of March'(디 아이드즈 오브 마치, 1:48)이다. 이 곡은 베이시스트 스티브 해리스가 1977년에 작곡한 연주곡이다. 장중하면서도 강렬하고 화려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오프닝 곡이다. 'The Ides of March'는 로마의 독재관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가 살해된 BC 44년 3월 15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Iron Maiden - Wrathchild
Iron Maiden - Wrathchild(Death On The Road)
2번 트랙은 'Wrathchild'(롸쓰차일드, 2:54)이다. 베이스 인트로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베이스 기타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앨범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가사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매춘부의 아들을 다루고 있다. 폴 디안노의 보컬은 성난 젊은이의 분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아이언 메이든이 거의 모든 공연에서 연주되는 유일한 곡이다. 이 노래는 2003년 영국 메틀 밴드 Sikth(식쓰)에 의해 커버되었고, 싱글 'Scent of the Obscene'(센트 오브 디 어브신)의 B사이드에 수록되었다. 2005년에는 여성 트리뷰트 밴드 아이언 메이든즈(The Iron Maidens)가 커버해서 2007년 앨범 'Route 666'에 수록했고, 2008년에는 밴드 Gallows(갤러우즈)가 커버하여 트리뷰트 앨범 'Maiden Heaven: A Tribute to Iron Maiden'(메이든 헤븐: 어 트리뷰트 투 아이언 메이든)에 실었다. 'Warthchild'는 플레이스테이션 2 게임인 'Guitar Hero Encore: Rocks the 80s(기타 히어로 앙코르 : 락스 더 80s)에 삽입되었다.
Iron Maiden - Murders in the Rue Morgue
Iron Maiden - Murders In The Rue Morgue(1982 Live)
3번 트랙은 'Murders in the Rue Morgue'(머더스 인 더 루 모그, 4:14)이다. 이 노래는 스티브 해리스가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단편 추리소설 'The Murders in the Rue Morgue'(모그가의 살인 사건, 1841년)에서 영감을 받아서 작곡했다. 가사는 포우의 단편소설을 1인칭 관점에서 들려주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폴 디안노의 보컬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1971년 고든 헤슬러 감독은 동명의 영화를 찍었다. 3번 트랙이나 영화는 사실 알란 포의 원작과는 큰 상관이 없고, 거의 창작에 가깝다. 소설에서는 젊은 은행원이 살인범으로 몰리지만, 뒤팽에 의해 오랑우탄이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끝난다. 하지만 노래 가사에서는 용의자로 몰린 화자가 범인인지 아닌지 모호하다. 용의자로 몰려 도주하는 화자가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호소하다가 '
But I know that inside my mind Well I've got to say I've done it before(내가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는 내 주치의의 말이 마음에 걸려)'라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그가 정신착란증 환자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Iron Maiden - Another Life
Iron Maiden - Another Life(Live at Ullevi)
4번 트랙은 'Another Life'(어나더 라이프, 3:22)이다. 이 노래도 베이시스트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해리스가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이다. 드럼 연주가 여는 인트로에 이어지는 데이브 머리의 강렬한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가사는 자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Iron Maiden - Genghis Khan
Iron Maiden - Genghis Khan(Video Clip)
5번 트랙은 'Genghis Khan'(젱기스 칸, 3:02)이다. 이 트랙은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한 연주곡이다. 제목은 몽골 제국의 시조 칭기즈 칸 또는 칭기즈 칸 같은 인물을 뜻한다. 칭기즈 칸 같은 사람이란 대단히 잔인하고 극우적인 성향의 인물을 말한다. 해리스는 질풍노도처럼 진격하는 칭기즈 칸과 그의 부대를 상상하면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용맹한 기마부대의 돌격처럼 박진감이 넘치는 곡이다.
Iron Maiden - Innocent Exile
Iron Maiden - Innocent Exile(live 1981)
6번 트략은 'Innocent Exile'(이너슨트 엑사일, 3:50)이다. 이 노래도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스티브 해리스가 아이언 메이든을 만들기 전 밴드 스마일러(Smiler) 시절부터 구상한 곡이다. 제목은 '무고한 추방자' 정도의 뜻이 되겠다. 가사로 볼 때 3번 트랙 'Murders in the Rue Morgue'와 연결되는 곡이다. 박진감 넘치는 베이스 인트로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Iron Maiden - Killers
Iron Maiden - Killers
2면 7번 트랙은 타이틀 곡 'Killers'(킬러스, 4:58)이다. 이 노래는 보컬 폴 디안노와 베이스 스티브 해리스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밴드의 초기 명곡이자 앨범 최고의 수작이다. 가사는 냉혹한 살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리스의 숨가쁘게 질주하는 베이스라인에서 그가 왜 최고의 헤비 메틀 베이시스트로 일컬어지는지 알 수 있다.
Iron Maiden - Prodigal Son
8번 트랙은 'Prodigal Son'(프라디글 손, 6:05)이다. 제목은 '돌아온 탕아'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스티브 해리스가 기독교 '신약'의 <루카 복음서> 15장에 나오는 '돌아온 탕아'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작곡한 어쿠스틱 발라드이다. 영국 록 밴드 슈퍼트램프(Supertramp)를 듣는 듯한 프록 팝을 연상시키는 멜로딕한 업템포 곡이다.
Iron Maiden - Purgatory
9번 트랙은 'Purgatory'(퍼거트리, 3:18)이다. 제목은 '연옥, 지옥 같은 곳'이란 뜻이다. 멜로딕 스피드 메틀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곡이다. 작곡자는 스티브 해리스이다.
1981년 6월 15일 밴드의 다섯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발매되었으며, 보컬 폴 디안노와 함께한 마지막 싱글이다.
미국의 슬래쉬 메틀 밴드
메탈리카(Metallica)나
헤비 메틀 밴드 모터헤드(Motorhead)에 비견할 만한 스피드를 보여주는 곡이다.
Iron Maiden - Drifter
Iron Maiden - Drifter
10번 트랙은 'Drifter'(드리프터, 4:47)이다. 제목은 '정착을 못하는 사람, 직장 등을 전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앨범 수록곡 중 가장 경쾌한 곡이다. 가사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광명의 세계로 나오듯 활기차고 밝은 노래이다. 앨범 전체를 마무리하는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2020. 12. 24.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