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명예 당장 원상회복시켜라!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앞장서라!
윤석열 정부는 국가폭력 희생 해직교사 원상회복 시켜라!!!
전교조 해직교사는 모두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교사 원상회복 위한 특별법 제정 33년 이상 기다렸다!!
대학 서열화 폐지하고 무상교육을 실시하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1인 시위 220 일차 단상] 우리는 싸우고 있다! -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양운신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속담이 있다. 굼벵이도 다치면 꿈틀한다고도 한다. 같은 말이다. 아무리 순하고 미천한 사람이라도 너무 업신여기면 반항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속담의 속뜻을 생각해본다. 지렁이를 밟아 봤더니 꿈틀거리더라는 사실을 알려 주려는 말일까? 밟히고도 가만히 있으면 지렁이, 굼벵이만도 못한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그게 싫으면, 밟히면 싸우라는 뜻이리라.
역사에서 배운다고 한다. 나는 일제 항쟁기를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조상들도 당시 폭압자인 일본인의 업신여김에 항거해서 싸웠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노하여 싸운다고 승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일제의 폭압에 당장의 상처는 더 늘어났다. 일제에 빌붙은 사람들은 그렇게 줄기차게 싸우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냉소를 보냈다. 그래도 독립투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싸웠다. 훗날 후손들에게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는 독립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불의에 무릎 꿇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도, 아직도 우리는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증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독립은 올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싸우는 한 독립은 반드시 온다는 신념을 굳건히 실천해나갔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에 나오는 바보 노인처럼 실천했다. 내 대에 안 되면 아들 대에, 그때도 안 되면 손자 대에 산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우직한 믿음과 실천! 그 믿음 그 실천이 하늘에까지 닿았다. 마침내 산은 옮겨졌다. 독립도 이뤄졌다. 바보의 승리, 바보가 실천한 우직함의 승리였다.
지난 수요일은 지방선거일이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전교조 아웃(OUT)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건 탓이었을까?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앞을 지나던 60대 여성이 “나 전교조 싫어! 진짜 싫어!”하고 소리 지르며 삿대질까지 하고 지나간다. 가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씁쓸함이 밀려왔다.
10여 분 뒤엔 30대 젊은 여성 두 분이 지나가다가 “수고하세요. 힘내세요. (꾸벅)”하고 지나간다. 얼른 “고맙습니다!”하고 말을 받았다. 같이 시위하던 박세희 전교조 고양중등지회장이 “조금 전 사람하고 1:1 무승부네요.” 하여 조금 전의 씁쓸한 마음을 날려버렸다. 아마도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리라. 그러니 전교조가 두려워서 ‘전교조 아웃’을 정책이랍시고 내걸었고. 싸움엔 상처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영광의 상처라는 말도 있다. 상처를 두려워한다면 싸움은 불가능하다. 징계가 두려워 피했다면 33년 전의 해직도 없었고 전교조도 교육민주화도 당연히 없었다. 굴종의 교단이 계속되고 있었을 것이다. 침묵의 교단이, 행복은 성적순이냐고 울부짖는 죽음은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싸웠다. 피 흘리면서도 싸웠다. 그리고 오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오늘도 싸우고 있다. ‘물극필반(物極必反) 기만즉경(器滿則傾)’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이 있고, 그릇도 차면 넘친다.)이라고 했다. 달도 차면 기운다고도 했다. 상황은 변하게 마련이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니 마음 약하게 먹지 말고, 잔꾀 부리지 말고 대비할 일이다. 성경(마르코 13장)에 집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각자 깨어 있어서 할 일을 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잠자는 정의가 아니라, 투쟁하는 정의라야 승리한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전교조 탄압 진상 조사 결과 발표도 어둠을 밝히며 지금 멀리서 우리의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독립이 언제 될지 아무도 몰랐지만 독립은 우리에게 온 것처럼! 아, 그래서 이육사 시인은 시 ‘청포도’에서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하고 노래했나 보다. 아, 내 마음속 우리 고장 칠월은 지금 청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투쟁!!!
2022. 6. 8. 수요일 낮 12시~1시
교육민주화동지회(교민동) 양운신
2022년 6월 8일 수요일
교육민주화동지회/참교육동지회/전교조 해직교사원상회복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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