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어느 가을 아침 출근길 단상

林 山 2022. 10. 18. 10:06

어느 때부터인가..... 아침 출근길에 연수 주공아파트 1단지 뒷길을 지나갈 때마다 스쳐 지나가는 젊은 여성이 있었다. 소아마비를 앓았는지 다리를 약간 저는 여성이었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 달 두 달이 지났다. 반년이 지나도..... 아침마다 서로 스쳐 지나갔지만..... 인사를 건네거나 말을 주고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어쩌다가 그녀가 보이지 않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나 아닌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튿날 그녀가 다시 보이면 왠지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다.

 

1년쯤 지났을까? 어느 날부터인가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직장을 옮긴 것일까? 아니면 결혼을 한 것일까? 그녀에 대한 궁금증은 쌓여만 갔다. 하지만 이름조차 모르는 그녀였기에 더이상 어떻게 알아볼 도리도 없었다.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그녀에게..... 직장을 옮겼다면 좋은 곳으로 옮겼기를..... 결혼을 했다면 멋지고 마음씨 좋은 남자를 만났기를..... 

 

情.... _()()()_

 

2022. 10. 15.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