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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천년사 무엇이 문제인가?]① 백제는 지우고 왜는 살리고 - ​이덕일

林 山 2023. 5. 11. 07:34

[전라도천년사 무엇이 문제인가?]① 백제는 지우고 왜는 살리고 -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

 

《전라도천년사》를 관통하는 큰 줄기는 ‘백제 죽이기’다.

백제는 대륙·반도·열도를 아울렀던 대제국인데 《전라도천년사》는 대제국은커녕 530년까지 전라도도 차지하지 못한 지방정권으로 크게 축소했다.​

백제에서 야마토왜에 하사한 칠지도(七支刀)에서 “후왕(侯王:제후)에게 공급할만하다(供候王)”고 쓴 것처럼 야마토왜는 백제의 제후국이었다.​

중국의 《양서(梁書)》는 이를 담로라고 표현하고 있다.​

《전라도천년사》는 영산강 유역의 고분들을 ‘북큐수형(北九州形)’, ‘히고형(肥後形)’ 등으로 분류하면서 ‘왜계 고분’이라고 단정 짓는다.​

히고형은 큐슈의 구마모토(熊本)를 뜻하는데 북큐슈·히고할 것 없이 큐슈(九州) 전역의 고분들은 대부분 가야계 아니면 백제계 고분들이다.​

4세기에는 주로 가야계 고분이 많고 5세기에 접어들면 백제계 고분이 많아진다.​

구마모토에 있는 에다 후나야마 고분(江田船山古墳)은 5세기 말~6세기 초에 만든 전방후원분이다.​

오사카시립대학의 나오키 고지로(直木孝次郞) 교수는 “이 고분에서는 신라와 백제계의 금동관, 금동 신발, 금귀고리 등 풍부한 부장품이 동시에 출토됐다.”면서 그 주인공은 “신라, 백제 어느 쪽인지 확정할 수 없으나 남조선에 종속했던 사람”(《일본신화와 고대국가(日本神話と古代國家)》, 1993)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김석형(金錫亨:1915∼1996)은 백제계가 일본 열도에 진출해 세운 백제 분국(分國)의 후왕(侯王:분국의 왕)의 무덤으로 보았다.​

대륙·반도·열도를 아우른 대제국 백제의 시각으로 보면 고대 야마토왜 자체가 백제의 분국(分國)이다.​

백제의 눈으로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될 것들을 ‘기내 야마토왜 중심사관’이란 일본 극우파의 정치선전으로 보니 전라도를 왜의 식민지로 그려놓은 것이다.​

《전라도천년사》는 고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관점 자체가 왜인들의 시각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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