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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랑스 오픈] '빅3' 노박 조코비치, '차세대 흙신' 까를로스 알까라스 8강행, 격돌 임박

林 山 2023. 6. 5. 07:45

'빅3'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와 '차세대 흙신'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20세, 세계 1위)가 남자 단식 4회전을 통과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두 선수는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40만 유로(약 5억6천만 원)도 확보했다.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6세, 15위)의 불참으로 조코비치와 알까라스는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조코비치는 현재 그랜드 슬램 대회 타이틀 기록에서 22회로 나달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조코비치는 2022 윔블던 챔피언쉽을 제패한 뒤 올해 1월에 열린 2023 호주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코비치는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조코비치가 롤랑 가로스를 제패하면 나달을 제치고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타이틀 23회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알까라스는 2022 US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 대회 개막전인 2023 호주 오픈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하지만 알까라스는 지난 4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2023 바르셀로나 오픈 우승에 이어 2023 마드리드 오픈에서도 연속 우승했다. 이는 알까라스가 나달처럼 클레이 코트에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알까라스는 조코비치와 함께 가장 강력한 롤랑 가로스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코비치와 알까라스는 같은 조에 편성돼 있다.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두 선수의 준결승전은 사실상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조코비치와 알까라스의 준결승 격돌이 성사될지 벌써부터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준결승까지는 이제 한 경기 남았다.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노박 조코비치

5월 4일 오후 7시 30분(한강토 시간)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 메인 이벤트에서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후안 파블로 바리야스(페루, 27세, 94위)를 1시간 57분 만에 3-0(6-3, 6-2, 6-2)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최고 시속 209km의 강서브를 구사하며 '무결점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아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바리야스는 8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5로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는 위너 하나를 성공시키며 9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앞서갔다.     

2세트는 바리야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의 첫 서브부터 브레이크하며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더 브레이크해 2세트를 6-2로 가볍게 가져갔다.  

바리야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도 2세트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바리야스의 서브 게임 두 개를 브레이크해 3세트를 6-2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는 에이스(7-3)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45%-44%)에서 앞서는 한편 첫서브 성공률(80%-65%)과 첫 서브 득점률(84%-53%), 서비스 포인트(52-36), 리시브 포인트(36-18), 위너(35-15)에서 바리야스를 압도했다. 더블 폴트는 조코비치가 3개를 기록한 반면에 바리야스는 단 하나도 범하지 않았다. 범실은 조코비치가 20개, 바리야스가 23개였다.  

승리 후 포효하는 까를로스 알까라스

또 한 명의 남자 단식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는 밤 9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 21세, 18위)를 2시간 8분 만에 3-0(6-3, 6-2, 6-2)으로 완파했다. 알까라스는 최고 시속 214km를 넘나드는 강서브를 구사하며 '차세대 흙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1세트는 알까라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알까라스는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당하며 게임 스코어 0-2로 뒤진 채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 심기일전 (心機一轉)한 알까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잡아 순식간에 5-2로 역전시켰다. 무서운 뒤집기였다. 무세티는 8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분전(奮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어 알까라스는 9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앞서갔다.   

2세트는 무세티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알까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잡아 2세트를 6-2로 따냈다. 무세티는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했다. 승부의 추는 알까라스에게 기울고 있었다. 무세티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도 2세트와 동일한 상황이 벌어졌다. 알까라스는 3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의 준준결승 상대는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7세, 11위)다. 카차노프는 4회전에서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 28세, 48위)에게 3-1(1-6, 6-4, 7-6, 6-1)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카차노프는 2019 프랑스 오픈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알까라스의 준준결승 상대는 '스몰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4세, 5위)다. 치치파스는 4회전에서 세바스찬 오프너(오스트리아, 27세, 118위)를 3-0(7-5, 6-3, 6-0) 스트레이트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27세, 2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와 함께 '차세대 주자'로 일컬어지는 치치파스는 아직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없다.    

러시아의 카사트키나를 물리치고 기뻐하는 우크라이나의 스비톨리나

한편,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러시아 테니스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했다.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8세, 191위)는 여자 단식 4회전에서 9번 시드의 강호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26세, 9위)를 2-0(6-4, 7-6)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 중이다. 스비톨리나는 3회전에서 벌어진 테니스 전쟁에서도 러시아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6월 5일 새벽 3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여자 단식 우승 후보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5세, 2위)가 2017 US 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US, 30세, 30위)를 2-0(7-6, 6-4)으로 격파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사발렌카는 준준결승에서 스비톨리나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스비톨리나-사발렌카 전도 테니스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5일에도 남녀 단식 4회전이 이어진다. 오후 6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28세, 7위) 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베르나르다 페라(US, 28세, 36위)의 경기가 열린다. 7시 2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 4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 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니콜라스 재리(칠레, 27세, 35위)의 경기, 7시 4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지난 대회 준준결승까지 진출했던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20세, 6위) 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 24세, 23위)의 대결이 펼쳐진다.

 

밤 11시 2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 코코 가우프(US, 19세, 6위) 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슬로바키아, 28세, 100위)의 경기, 6월 6일 오전 12시 1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22세, 세계 1위) 대 레시아 추렌코(우크라이나, 34세, 66위)의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새벽 3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 대 28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32세, 29위)의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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