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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랑스 오픈] 세계 1위 이가 슈피온텍 16강행, 왕신위 2-0 완파

林 山 2023. 6. 4. 10:09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22세, 세계 1위)이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9백60만 유로, 약 696억 원) 여자 단식 3회전을 통과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슈피온텍은 4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24만 유로(약 3억4천만 원)도 확보했다.    

2020, 2022 프랑스 오픈, 2022 US 오픈 챔피언 슈피온텍은 지난 1월에 열린 2023 호주 오픈에서는 4회전에서 탈락하며 그랜드 슬램 우승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었다. 하지만, 슈피온텍은 지난 2월에 열린 카타르 오픈, 4월에 열린 슈투트가르트 오픈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여 타이틀을 방어함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4회전 진출이 확정된 뒤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이가 슈피온텍

6월 3일 밤 10시(한강토 시간) 필립 샤트리에 코트서 열린 3회전에서 톱 시드의 슈피온텍은 왕신위(王欣瑜, 중국, 21세, 80위)를 51분 만에 2-0(6-0, 6-0)으로 완파했다. 무실(無失) 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슈피온텍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1세트는 슈피온텍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디펜딩 챔피언은 최고 시속 184km의 서브를 구사하며 경기 초반부터 왕신위를 몰아붙였다. 슈피온텍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을 모두 잡아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왕신위는 6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듀스까지 추격하며 분전(奮戰)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슈피온텍이 1세트를 6-0으로 따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8분이었다.   

슈피온텍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도 1세트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됐다. 전의(戰意)를 상실한 왕신위는 범실(凡失, unforced error)을 연발했고, 슈피온텍은 펄펄 날았다. 챔피언은 5번째 게임 5번째 서브에서 최고 시속 184km를 기록했다. 슈피온텍은 러브 게임(6-0)을 3개나 잡으며 23분 만에 2세트를 6-0으로 따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슈피온텍은 에이스(2-1)와 더블 폴트(1-4), 첫 서브 성공률(62%-58%)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6%-32%)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8%-20), 서비스 포인트(25-8), 리시브 포인트(25-9), 위너(21-3)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왕신위는 범실에서도 상대보다 11개나 많은 22개를 기록했다. 

슈피온텍은 6월 4일 열리는 4회전에서 레시아 추렌코(우크라이나, 34세, 66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추렌코는 3회전에서 2019 US 오픈 챔피언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22세, 42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의 희망' 온스 자베르(튀니지, 28세, 7위)는 심야(深夜) 11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올가 다닐로비치(세르비아, 22세, 110위)에게 2-1(4-6, 6-4, 6-2)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자베르의 4회전 상대는 베르나르다 페라(US, 28세, 36위)이다. 페라는 3회전에서 엘리사베타 코차레토(이탈리아, 22세, 44위)를 2-0(6-4, 7-6)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 코코 가우프(US, 19세, 6위)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미라 안드리바(러시아, 16세, 143위)에게 2-1(6-7, 6-1, 6-1)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에 올라갔다. 2023 호주 오픈 주니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른 안드리바는 같은 10대 가우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가우프의 4회전 상대는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슬로바키아, 28세, 100위)이다. 슈미들로바는 3회전에서 케일라 데이(US, 23세, 138위)를 2-0(6-1, 6-3)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6시 4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윔블던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세, 4위) 대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에스빠냐, 26세, 68위)의 경기는 토르모의 낙승(樂勝)으로 끝났다. 리바키나는 갑자기 컨디션이 저하되어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토르모의 4회전 상대는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27세, 14위)다. 마이아는 3회전에서 23번 시드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28세, 23위)에게 2-1(5-7, 6-4, 7-5)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프랜시스 티아포를 물리친 뒤 포효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한편, 6월 4일 새벽 3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22번 시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가 12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US, 25세, 12위)에게 3-1(3-6, 7-6, 6-1, 7-6)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에 올라갔다. '스몰3' 즈베레프는 2021, 2022 프랑스 오픈에서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즈베레프의 4회전 상대는 28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32세, 29위)다. 디미트로프는 3회전에서 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24세, 79위)를 3-0(6-4, 6-3, 6-1) 스트레이트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4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는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3회전에 진출한 장즈젠(张之臻, 중국, 26세, 71위)에게 3-1(4-6, 6-4, 6-1, 6-4)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루드의 4회전 상대는 니콜라스 재리(칠레, 27세, 35위)이다. 재리는 3회전에서 토미 폴(US, 26세, 17위)에게 3-1(3-6, 6-1, 6-4, 7-5)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2022 프랑스 오픈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했던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20세, 6위)는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3회전에 진출한 게나로 알베르토 올리비에리(아르헨티나, 24세, 231위)를 3-0(6-4, 6-1, 6-3) 스트레이트로 물리치고 4회전에 진출했다. 루네의 4회전 상대는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 24세, 23위)이다.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세룬돌로는 3회전에서 강호 테일러 프리츠(US, 25세, 9위)에게 3-1(3-6, 6-3, 6-4, 7-5)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5월 4일부터는 남녀 단식 4회전이 열린다. 오후 7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우승 후보 0순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 대 후안 파블로 바리야스(페루, 27세, 94위)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9번 시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26세, 9위) 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8세, 191위)의 테니스 전쟁이 벌어진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쟁 중이다.  

밤 9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20세, 1위) 대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 21세, 18위)의 메인 이벤트, 늦은 밤 11시 3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스몰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4세, 5위) 대 세바스찬 오프너(오스트리아, 27세, 118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6월 5일 새벽 3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우승 후보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5세, 2위) 대 2017 US 오픈 우승자 슬론 스티븐스(US, 30세, 30위)의 메인 이벤트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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