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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랑스 오픈]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 8강행, 디미트로프 3-0 완파

林 山 2023. 6. 6. 12:01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 독일어 발음 츠베레프)가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9백60만 유로, 약 696억 원) 남자 단식 4회전을 통과 우승 후보 대열에 합류했다. 즈베레프는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40만 유로(약 5억6천만 원)도 확보했다.  

스매쉬 공격을 퍼붓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

즈베레프는 만 20세 때 마스터스 2회 우승, 세계 랭킹 3위, ATP 투어 챔피언 6회, 준우승 4회라는 어마무시한 성적을 내며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한때,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즈베레프는 2020년 하계 올림픽 테니스 단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는 2018, 2021 ATP 파이널스에서도 우승했다. ATP 파이널스는 매년 연말 세계 랭킹 8위까지의 탑 랭커만 참여하여 경기를 펼치는 그야말로 별들의 대회다. 2020년 US 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즈베레프는 2022년 발목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날리면서 세계 랭킹 27위까지 떨어졌다. 2023 호주 오픈에서도 2회전 탈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1, 2022 프랑스 오픈에서 연속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는 즈베레프가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번 시드 즈베레프는 6월 6일 새벽 3시 15분(한강토 시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28번 시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32세, 29위)를 2시간 17분만에 3-0(6-1, 6-4,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즈베레프는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 주었다.  

1세트는 디미트로프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즈베레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아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디미트로프는 5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4로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즈베레프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는 즈베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반격에 나선 디미트로프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2로 앞서갔다. 하지만, 디미트로프의 반격은 거기까지만이었다. 심기일전(心機一轉)한 즈베레프는 1.98m의 장신에서 내려꽂는 최고 시속 222km의 강서브를 구사하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브레이크하며 전세(戰勢)를 급반전(急反轉)시켜 2세트를 6-4로 가져갔다.       
  
즈베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 하나씩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3-3까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균형은 곧 깨졌다. 즈베레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브레이크해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즈베레프는 에이스에서는 4-0으로 앞섰으나 더블 폴트에서는 상대보다 1개 더 많은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즈베레프는 첫 서브 성공률(65%-55%)과 첫 서브 득점률(78%-61%), 두 번째 서브 득점률(44%-32%), 서비스 포인트(58-38), 리시브 포인트(45-34), 위너(24-14)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디미트로프는 범실에서 상대보다 무려 23개나 더 많은 50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즈베레프의 준준결승 상대는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 23세, 49위)다. 에체베리는 4회전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西岡良仁, 일본, 27세, 33위)를 3-0(7-6, 6-0, 6-1)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2023 호주 오픈에서 2회전 탈락했던 에체베리는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준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카스페르 루드

한편, 오후 7시 2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 4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니콜라스 재리(칠레, 27세, 35위)를 3-0(7-6, 7-5, 7-5)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2022 프랑스 오픈, US 오픈 준우승자인 루드는 아직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없다.   

루드의 준준결승 상대는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20세, 6위)다. 루네는 4회전에서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회전에 진출한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 24세, 23위)를 3-2(7-6, 3-6, 6-4, 1-6, 7-6)로 힘겹게 이기고 올라왔다. 루네는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루드와 루네는 지난 대회 8강전에서도 격돌한 바 있다. 이 경기에서는 루드가 루네를 3-1(6-1, 4-6, 7-6, 6-3)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라갔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준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운명적인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재대결에서는 과연 누가 이길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월 6일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이 시작된다. 오후 6시에는 여자 단식 준준결승 카롤리나 무초바(체코, 26세, 43위) 대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31세, 96위)의 경기, 7시 30분에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8세, 191위) 대 우승 후보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5세, 2위)의 테니스 전쟁이 벌어진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재 전쟁 중이다. 그런데,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전폭 지지하고 있어 교전 상대국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스비톨리나는 3회전에서 안나 블린코바(러시아, 24세, 56위), 4회전에서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26세, 9위)를 연달아 격파함으로써 대 러시아 테니스 전쟁에서 2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8시 45분에는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 대 11번 시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7세, 세계 11위)의 메인 이벤트, 6월 7일 새벽 3시 15분에는 '차세대 흙신'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20세, 1위, 에스빠냐 발음 까를로스 알까라스) 대 '스몰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4세, 5위)의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이변이 없는 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가 준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모든 경기에는 변수(變數)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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