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3 프랑스 오픈] 노박 조코비치 - 카를로스 알카라스 준결승 격돌

林 山 2023. 6. 7. 07:43

드디어! 마침내!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6세, 세계 3위)와 '차세대 흙신'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20세, 1위, 에스빠냐 발음 까를로스 알까라스)가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9백60만 유로, 약 696억 원) 남자 단식 준결승서 격돌하게 됐다. 두 선수는 4강전인 준결승전 진출과 함께 상금 63만 유로(약 9억 원)도 확보했다. 

6월 6일 8시 45분(한강토 시간) 스타드 롤랑 가로스의 메인 코트인 필립 샤트리에 코트서 열린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노박 조코비치는 11번 시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27세, 세계 11위)에게 3시간 38분만에 3-1(4-6, 7-6,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6월 7일 새벽 3시 15분에 열린 8강전에서는 알카라스가 '스몰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24세, 5위)를 2시간 12분만에 3-0(6-2, 6-1, 7-6) 스트레이트로 격파했다.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6세, 15위)의 불참으로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이 대회 우승 후보 0순위다. 조코비치는 현재 그랜드 슬램 대회 타이틀 기록에서 22회로 나달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조코비치는 2022 윔블던 챔피언쉽을 제패한 뒤 올해 1월에 열린 2023 호주 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코비치가 롤랑 가로스를 제패하면 나달을 제치고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타이틀 23회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알카라스는 2022 US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 대회 개막전인 2023 호주 오픈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지난 4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2023 바르셀로나 오픈 우승에 이어 2023 마드리드 오픈에서도 연속 우승했다. 이는 알카라스가 나달처럼 클레이 코트에 매우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알카라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승리의 세레머니를 시전하는 노박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카차노프를 맞아 1세트를 먼저 빼앗기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조코비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초반부터 접전(接戰)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2-2로 균형을 이뤘다. 이때 카차노프가 4번의 듀스 끝에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2로 균형을 깨고 나섰다. 이후 카차노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4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2세트도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며 게임 스코어 5-5에 이어 6-6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조코비치는 위너 4개를 성공시키며 7-0 스트레이트로 이겨 2세트를 7-6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카차노프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는 상대의 구질을 완전히 파악한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브레이크해 3세트를 6-2로 따내며 역전(逆轉)에 성공했다.   


4세트도 카차노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승부의 고비는 4번째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이었다. 조코비치는 4번의 듀스 끝에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굳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아 4세트를 6-4으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는 에이스(11-7)와 첫 서브 성공률(59%-56%), 두 번째 서브 득점률(65%-56%)에서는 앞섰으나 더블 폴트는 상대보다 하나 더 많은 5개를 범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첫 번째 서브 득점률(77%-65%)과 서비스 포인트(92-79), 리시브 포인트(54-39), 위너(57-38)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범실에서 조코비치는 42개, 카차노프는 44개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카렌은 강서브의 보유자다. 하지만 그는 잘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내 공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결국 효과가 있었다. 준준결승전은 큰 싸움이었다. 카렌은 잘 싸웠다. 나는 그를 매우 존경한다. 그는 훌륭한 투사이자 훌륭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포효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

또 하나의 메인 이벤트 카를로스 알카라스 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의 준결승전은 6월 7일 새벽 3시 15분에 열렸다. '차세대 흙신' 대 '스몰3'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1세트는 치치파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1세트 초반부터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선수는 알카라스였다. 알카라스는 최고 시속 220km를 넘나드는 가공할 만한 서브를 구사하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잡아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도 치치파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알카라스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하며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이후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브레이크해 2세트를 6-1로 가져가며 승기(勝機)를 잡았다.  

3세트는 알카라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치치파스가 반격에 나섰다. 치치파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아 게임 스코어 5-5에 이어 6-6으로 추격하며 기사회생(起死回生)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알카라스는 위너 두 개를 성공시키며 6-3으로 앞서갔다. 치치파스도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5-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치치파스의 저항은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알카라스는 마지막 위너 하나를 성공시키며 3세트를 7(7)-6(5)으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알카라스는 에이스(6-5)와 서비스 포인트(57-50)에서 치치파스를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7%-59%)과 첫 서브 득점률(79%-61%), 두 번째 서브 득점률(69%-47%), 리시브 포인트(45-18), 위너(36-21)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범실에서도 치치파스는 알카라스보다 4개 더 많은 5개를 기록했다. 한 마디로 알카라스의 완승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조코비치와의 경기에 대해서 묻자 알카라스는 "이번 경기는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경기다. 나는 정말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이번 경기를 정말 잘 하고 싶다. 나는 항상 최고가 되고 싶다면 최고를 이겨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노박 조코비치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준결승전은 나에게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경기를 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6월 9일 오후 9시 4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결승 진출권을 놓고 외나무다리 승부를 벌인다. 노장 대 신예가 맞붙는 준결승전은 사실상 2023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준결승에서 두 선수 중 누가 승리할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고조(高調)되고 있다.

 

#프랑스오픈 #테니스 #노박조코비치 #카를로스알카라스 #준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