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 2위, 25세)가 2023 윔블던 챔피언쉽(The Championships, Wimbledon, 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을 통과했다. 유럽 최장기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철권을 휘두르며 폭압 통치하는 독재국가 벨라루스에서 온 사발렌카는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1위, 22세)과 함께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사발렌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을 명백하게 반대한다는 입장 표명을 한 바 있다.
사발렌카는 자정을 넘긴 12시 45분(한강토 시간) 런던 윔블던 처치 로드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이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and Croquet Club) 센터 코트에서 열린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판나 우드바디(헝가리, 82위, 24세)를 2-0(6-3, 6-1)으로 완파(完破)했다.
1세트는 사발렌카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우드바디는 서브 게임 하나를 지켜 3-5로 추격했으나 역부족(力不足)이었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機先)을 제압했다. 사발렌카는 1세트에서만 13개의 위너와 5개의 에이스를 작렬(炸裂)시키는 등 펄펄 날았다.
2세트는 우드바디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우드바디는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1-0으로 앞서가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우드바디의 반격도 잠시뿐이었다. 사발렌카는 우드바디를 1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6게임을 따내는 괴력(怪力)을 발휘하며 2세트를 6-1로 이겨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발렌카는 2세트에서도 위너 6개, 에이스 3개를 작렬시키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타이거' 사발렌카는 전범 국가 출신 선수들의 출전 금지 조치에 따라 2022 윔블던에는 출전하지 못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사발렌카는 센터 코트 관중들에게 "나는 지금까지 내가 이곳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나를 응원해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이거'는 사발렌카의 왼쪽 팔 안쪽에 호랑이 문신이 있어서 얻은 별명이다.
사발렌카는 이어 "기분이 좋다. 나는 내 경기를 즐기면서 모든 점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이곳이 많이 그리웠고 그것이 내가 오늘 최고의 테니스를 친 이유이다. 이 아름다운 토너먼트에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 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여기 윔블던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전 윔블던 챔피언 애슐리 바티에게 축복을 보냈다. 바티는 이곳에서 여자 단식 타이틀을 획득한 지 거의 2년 만에 첫 아이 헤이든을 낳았다. 사발렌카는 "그녀 때문에 정말 행복하다. 나는 삶의 새로운 장에서 그녀가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 아이를 갖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투어 중인 애슐리가 정말 보고 싶다. 나는 우리가 서로를 상대로 한 경기, 우리의 모든 게임이 정말 즐거웠다. 그녀와 경기하는 것은 항상 좋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새로운 삶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3위, 24세)도 1회전을 통과했다. 리바키나는 사발렌카-우드바디 전보다 앞서 밤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메인 이벤트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셸비 로저스(US, 49위, 30세)에게 2-1(4-6, 6-1, 6-2)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갔다.
2023 호주 오픈에서 사발렌카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리바키나는 2023 프랑스 오픈에서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3회전에서 기권했다. 베를린 오픈 2회전에서도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21위, 27세)에게 패한 이후 이스트본 오픈도 건너뛰어 한때 윔블던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리바키나는 "센터 코트에 대한 관심과 분위기는 작년과 다르다. 왜냐하면 작년에 난 더 작은 코트에서 시작했기 때문다. 매 경기마다 난 점점 더 잘했고, 기분도 좋았다. 여기는 다르다. 센터 코트는 내게 이제 새로운 장이다. 이것은 내가 익숙해지고 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위미한다."고 말했다.
페더러 앞에서 경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대해 리바키나는 "나는 사실 로저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긴장했다. 내가 어렸을 때, 나는 항상 그가 경기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정말 특별했다. 우승 다음 해인 올해 이 코트에 다시 서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리바키나는 "신체적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다. 물론, 우리 팀이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여기저기서 몇 가지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 28세)도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자베르는 11시 1번 코트에서 벌어진 1회전에서 마그달레나 프레흐(폴란드, 70위, 25세)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자베르는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리바키나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7월 5일에는 여자 단식 1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오후 7시 2번 코트에서는 8번 시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8위, 27세) 대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인, 36위, 21세), 늦은 밤 11시 1번 코트에서는 10번 시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11위, 27세) 대 헤더 왓슨(UK, 144위, 31세), 11시 25분 3번 코트에서는 9번 시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9위, 33세) 대 재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44위, 27세)의 경기가 열린다.
7월 5일에는 여자 단식 2회전 경기도 시작된다. 밤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는 이가 슈피온텍 대 사라 소리베스 또르모(에스빠냐, 84위, 26세)의 메인 이벤트가 열린다. 또르모는 1회전에서 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 64위, 29세)을 2-0(6-3, 6-1)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야간 통행금지 규칙에 따라 여자 단식 경기 일정도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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