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윔블던 챔피언쉽(The Championships, Wimbledon, 총상금 5,652만 달러, 약 736억 원)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2위, 36세)가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을 가볍게 통과 우승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23 호주 오픈에 이어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던 조코비치는 6월 25일 영국 런던의 더 퀸스 클럽에서 열린 ATP 투어 신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20세)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고 이번 대회 2번 시드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밤 9시 30분 UK(United Kingdom) 런던 윔블던 처치 로드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이 클럽(The All England Lawn Tennis and Croquet Club)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페드로 카친(아르헨티나, 67위, 28세)을 3-0(6-3, 6-3, 7-6)으로 완파했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 하나씩을 잡으며 게임 스코어 3-3까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챔피언은 카친을 3게임에 묶어놓은 채 내리 3게임을 이겨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機先)을 제압(制壓)했다.
2세트는 카친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게임 스코어 4-3으로 앞서갔다. 이어 카친을 3게임에 묶어놓은 채 내리 2게임을 이겨 2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세(勝勢)을 굳혔다.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 벼랑 끝에 몰린 카친은 최후의 반격에 나섰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5-5에 이어 6-6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조코비치는 에이스 두 개를 작렬시키며 순식간에 5-1에 이어 6-3으로 달아났다. 카친은 4-6까지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치 포인트에서 카친의 강요된 백핸드 범실이 선언되는 순간 경기는 조코비치의 승리로 끝났다. 세트 스코어 3-0.
조코비치는 첫 서브 성공률(62%-66%)에서는 카친에게 뒤졌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에이스(13-10)와 서비스 포인트(64-60)에서 앞서는 한편 위너(45-28)와 첫 서브 득점률(77%-66%), 두 번째 서브 득점률(68%-47%)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범실에서 카친은 29개, 조코비치는 19개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센터 코트 관중들에게 "매년 이곳으로 돌아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꿈꾸던 어린 소년과 재회한다. 나는 이 코트에서 보내는 시간을 조금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어 "페드로는 3세트에서 특히 서브를 잘 넣었다. 나는 개막전이 항상 조금 까다롭다. 잔디는 다른 어떤 표면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매 경기마다 나의 테니스 수준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2023 롤랑 가로스를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 23회 우승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윔블던 7회 우승 가운데 2018, 2019, 2021, 2022 대회를 연속 4번 제패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도 알까라스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은퇴, 41세)가 보유하고 있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총 8번 우승했으며, 2003년부터 2008년 대회까지 연속 5회 제패 기록을 갖고 있다. 비외른 보리(스웨덴, 은퇴, 67세)도 1976년부터 1980년 대회까지 5연속 우승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보리, 페더러의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조코비치는 7월 5일 열리는 2회전에서 조던 톰슨(호주, 70위, 29세)을 상대한다. 톰슨은 1회전에서 브랜든 나카시마(US, 55위, 21세)에게 3-2(2-6, 2-6, 6-4, 7-6, 6-3)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한편, 4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4위, 24세)는 로랑 로콜리(프랑스, 198위, 28세)를 3-1(6-1, 5-7, 6-4, 6-3), 7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 25세)는 맥스 퍼셀(호주, 62위, 25세)을 3-0(6-3, 7-5, 6-4)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루드의 2회전 상대는 리암 브로디(UK, 147위, 29세), 루블레프의 2회전 상대는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50위, 29세)이다.
8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8위, 21세)는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아르헨티나, 105위, 21세)를 3-0(6-2, 6-2,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시너의 2회전 상대는 '코트의 발바리'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98위, 30세)이다. 9번 시드 테일러 프리츠(US, 9위, 25세)는 야닉 한프만(독일, 48위, 31세)과 세트 스코어 2-2(6-4, 2-6, 4-6, 7-5), 5세트 게임 스코어 3-2 상황에서 야간 통행금지 규칙에 따라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었다.
밤 10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윔블던 준우승자 30번 시드 닉 키르기오스(호주, 33위, 28세) 대 다비드 고팽(벨기에, 126위, 32세)의 경기는 키르기오스의 기권으로 취소되었다. 기권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릎 부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오스는 왼쪽 무릎 반월상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2023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도 불참했다.
7월 4일에는 남자 단식 본선 1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오후 7시 2번 코트에서는 5번 시드 '스몰 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 24세) 대 2020 US 오픈 우승자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91위, 29세), 3번 코트에서는 6번 시드 홀게르 루네(덴마크, 6위, 20세) 대 조지 로프헤이근(UK, 367위, 22세)의 경기가 열린다.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톱 시드의 강력한 우승 후보 까를로스 알까라스(에스빠냐, 1위, 20세) 대 제레미 샤르디(프랑스, 534위, 36세)의 메인 이벤트가 펼쳐진다. 알까라스는 2023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1-3(3-6, 7-5, 1-6, 1-6)으로 패한 바 있다. 당시 알까라스는 3세트 초반부터 온몸에 경련과 쥐가 나면서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져 조코비치에게 무력하게 무너졌다.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와 알까라스의 리턴 매치가 이루어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밤 10시 15분 3번 코트에서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2위, 26세) 대 기스 브로워(네덜란드, 152위, 27세),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는 왕년의 '빅4' 앤디 머리(UK, 40위, 36세) 대 라이언 페니스톤(UK, 267위, 27세)의 경기가 벌어진다. 머리-페니스톤 전을 센터 코트에 배정한 것은 UK 테니스 영웅 머리에 대한 예우와 배려 차원으로 보인다.
늦은 밤 11시 30분 2번 코트에서는 2021 US 오픈 우승자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 27세) 대 아서 페리(UK, 386위, 20세), 12번 코트에서는 10번 시드 프랜시스 티아포(US, 10위, 25세) 대 우이빙(吴易昺, 중국, 62위, 23세)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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