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2.BBC뉴스] 폴란드 여성과 청소년 유권자, 우익 PiS 권좌서 몰아내

Poland election: Women and youth force PiS from power. It was 01:33 on Monday when Szymon Szumniak dropped his voting slip into the ballot box at Wroclaw Polling Station No 148.

폴란드 여성과 청소년 유권자, 우익 PiS 권좌서 몰아내

PiS를 몰아내는 데 앞장선 연예 블로거 스지몬 스줌니악

스지몬 스줌니악(Szymon Szumniak)이 투표 용지를 브로츠와프 투표소(Wroclaw Polling Station) 148번 투표함에 넣은 것은 월요일 01:33이었다. 연예 블로거는 투표가 종료되어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수백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매서운 추위 속에 6시간 동안 줄을 서 있었다. 

거대한 줄은 74%가 넘는 사상 최대 투표율로 우익 포퓰리스트 법과정의당(PiS)이 장악한 폴란드 의회 선거에 대한 높은 수준의 참여를 상징한다. 26세의 그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담요, 따뜻한 차, 쿠키를 주었다. 그 지역 주민들의 환대는 정말 놀라웠다! 투표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한 무리의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 다른 지역 피자 회사는 무료 음식을 잔뜩 배달했다. 이 회사는 다음 날 감사하는 폴란드인들의 기부금으로 넘쳐났고, 그 현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시작했다. 

스지몬은 단 한 번도 포기하고 집에 갈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건설하고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밝히고 싶지 않았지만 "결과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줄이 길었고 너무 추웠다, 하지만 사람들이 멋진 경험을 하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PiS가 의회 과반의석을 잃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폴란드 여성 유권자들

148번 투표소에서 최종 투표를 한 미할 비텐벡(Michal Wittenbeck)은 그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자신의 시계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시했다. 02:41이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29세 미만 유권자의 68.8%가 일요일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의 46.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번에는 60대 이상보다 젊은층이 더 많이 투표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투표했다. 브로츠와프(Wroclaw)가 좋은 예다. 줄이 많은 교외 지역인 야고드노(Jagodno)는 젊은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야당인 시민연합이 43.6%를 득표했다. PiS는 5.9%에 불과했다. 

주요 정당들은 극도로 부정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는 동안 청년투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대신 정부는 시민연합이 무제한 이주를 포함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지도자 도널드 투스크를 유럽의 앞잡이라고 공격했다. 

투스크도 공격에 나서 PiS와 그 지도자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Jaroslaw Kaczynski)를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그 메시지는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 

개표일, 바르샤바 대학 도서관 밖에 있는 학생들은 강의 중간에 선거 결과 업데이트를 확인하기 위해 초조하게 휴대폰 앞에 붙어 있었다. 마르타는 일요일 밤 첫 번째 출구 조사가 발표되었을 때 흥분하여 울었다. 이는 PiS가 의회에서 과반수를 잃었고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로즈는 "기쁨에 압도됐다"며 자신이 투표한 첫 번째 선거가 "민주주의를 보존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민주주의에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서든 중요한 선거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마르타는 부모가 PiS에 투표할 계획이었으나 반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EU에 머물고 싶고 이 나라에서 미래를 원한다.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라고 설명했다. 

PiS 정부는 무엇보다도 법치, LGBT 권리, 이주 문제를 두고 브뤼셀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사회의 전 의장인 도널드 투스크(Donald Tusk)는 보다 건설적인 관계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표소를 포함한 높은 투표율은 폴란드인들이 이번 선거에 얼마나 참여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일 뿐이다. 또한 야당을 위한 모든 투표가 유효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였다. 

#WarsawTrip 온라인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복잡한 폴란드 선거 시스템에서 투표에 더 큰 비중을 두기 위해 바르샤바와 같은 대도시에서 등록을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 활동가들은 사람들에게 가기 가장 좋은 장소를 보여주는 지도를 제작했다.  

좌파, 중도우파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민연합 대표 도널드 투스크

"PiS를 몰아내고 싶다면 대도시를 떠나세오."라는 소셜 미디어의 전형적인 게시물은 그러한 전략적 투표가 완전히 합법적이라고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바르샤바에 가까운 한 선거구에서는 캠페인을 통해 시민 연합이 PiS보다 약간 더 많은 표를 얻었다. 2019년 PiS의 결과는 41%-29%였다. 

유명인들도 소셜 미디어에 대거 참여하여 사람들에게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선거는 특히 포퓰리즘 정부가 폴란드를 EU와 일부 핵심 가치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주요 동기였다. 그래서 여성들에게 더 큰 발언권을 줄 기회가 있었다. 

폴란드 정치에서는 특히 낙태가 거의 금지된 이후 2020년에 대규모 거리 시위가 촉발되었다.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 안나 피에타는 "이 나라의 여성들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해 왔다"고 말했다. 

PiS에는 아동 수당을 포함한 관대한 사회 지출 프로그램 덕분에 많은 여성 지지자가 있다. 그러나 안나가 속한 그룹인 Wschod는 많은 잠재적 야당 지지자들이 선거를 앞두고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들은 폴란드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여성을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폴란드 남성 정치인의 사운드트랙에 맞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고 있는 여성을 묘사한 비디오를 제작했다. 안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목소리를 사용하라. 가서 투표하라"였다고 설명했다.  

안나 피에타는 이제 정치인들이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그들에게 권력을 맡겼다. 이제 공연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약간 높았다. 

여성 정치 참여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벌인 안나 피에타

폴란드 대통령은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단일 정당인 PiS에 정부 구성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의회에 중요한 동맹당이 없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서 야당은 이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낙태는 그들이 다뤄야 할 뜨거운 문제 중 하나다. 시민연합과 좌파 정당은 모두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PiS 정부 하에 도입된 엄격한 제한을 최대 12주 안에 폐지할 것을 약속했다. 

안나는 낙태법을 개혁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일축하며 "그들은 이것을 원하는 사회로부터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더 논의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들에게 권력을 주었다. 이제 공연할 시간이다. 망쳐 놓지 말라."고 말했다.   

폴란드 정당별 의석 분포도

*폴란드 법과정의당(PiS)은 우익 포퓰리스트 정당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극우 파시스트 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