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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BBC] 남한 스타 정우성 아기 스캔들, 유명인 가족 구조 논쟁 불붙여

林 山 2024. 11. 27. 21:22

South Korean star's baby scandal sparks national debate. A South Korean actor’s revelation that he fathered a child with a woman to whom he is not married has triggered a national debate over celebrity conduct and non-traditional family structures. 

남한 스타 정우성 아기 스캔들, 유명인 가족 구조 논쟁 불붙여  

남한 영화계 톱 스타 정우성

 

한 남한(South Korea) 배우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 가족 구조에 대한 전국적 논란이 일고 있다. 남한 영화계의 51세 A급 스타 정우성은 일요일에 소속사를 통해 35세 모델 문가비의 신생아 아들의 아버지라고 확인했다.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문가비와 결혼할 계획인지에 대한 그의 침묵은 혼외 출산이 금기시되는 보수적인 국가에서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일부 진보적 목소리는 정우성을 옹호하며 남한의 다양한 가족 구조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지적했다.  

문가비는 금요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의 탄생을 알렸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임신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전혀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틀 후, 정우성의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문가비가 소셜 미디어에 공개한 아기는 정우성의 아들"이라고 확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는 정우성과 문가비가 "아이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 분노를 촉발했고, 타블로이드 신문에 의견 기사가 실리고 온라인 토론이 촉발되었으며 남한 정치인들의 논평이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다작 영화 경력으로 남한에서 유명세를 탄 정우성에 대한 반응이 대체로 비판적이었다.  

많은 논평가들은 정우성이 훌륭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더럽혔다고 믿는 듯했고, 일부는 전 유엔 난민 고등판무관 사무소(United Nations High Commissioner for Refugees, UNHCR) 대사가 "자신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에 실망감을 표했다.  

한 논평가는 남한 최대 뉴스 집계 웹사이트인 네이버 뉴스에 "정우성은 모든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하며 좋은 사람인 척하고 있다. 아이는 돈만으로 자라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사람은 "아이를 낳고 결혼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윤리적인 사람인 척했다는 게 문제다."라고 썼다. 

보수 우파 뉴스 매체인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보수 우파 정당 국민의힘당(People Power Party)의 한 의원은 "정우성이 혼외에서 아이를 낳기로 한 결정은 사회적 관습이 있는 이 나라에서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남한의 전통과 국민 감정은 지켜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한 통계청이 실시한 최근 사회 조사에 따르면, 혼외에서 아이를 갖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7%로 2012년 이후 약 15% 증가했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말한 사람 중 72% 이상이 60세 이상이었고, 젊은 응답자는 그런 견해를 가질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아이의 출산을 알린 모델 문가비

 

다른 의원들은 정우성을 옹호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소영 의원은 화요일 페이스북에 "누군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실존적인 선택이다. 아이를 낳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결혼하고 동거하며 서로 지원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숨 막힐 듯한 일이다. 물론 '정상'이라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사회가 '정상'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모든 삶은 고유한 방식으로 독특하다. 아마도 더 나은 사회는 판단 없이 그러한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사회일 것이다."라고 썼다.   

진보적인 주요 신문인 경향(경향신문은 중도 우파 신문)은 일부 목소리가 전통적 가치를 주장하는 반면 "또한 우리 사회가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우성과 문가비 같은 유명인이 혼외 출산을 하는 것이 오늘날 그런 출산에 반대하는 대중의 견해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사설을 실었다.  

남한은 유명인이 종종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적용받고, 극도의 감시를 받는 등 악명 높은 압박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가지고 있다. 

 

보도 Gavin Butler, BBC News

기사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30pej5z8e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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