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제러미 보웬, '트럼프-젤렌스키 갈등은 유럽-US 사이의 위기 예고'

Jeremy Bowen: Trump-Zelensky row signals looming crisis between Europe and US. The relationship between Donald Trump and Volodymyr Zelensky was bad enough before the shouting match in the Oval Office. 

제러미 보웬, '트럼프-젤렌스키 갈등은 유럽-US 사이의 위기 예고'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설전을 벌이는 젤렌스키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관계는 오벌 오피스(Oval Office, 백악관 웨스트 윙에 위치한 US 대통령 집무실)에서 말다툼을 벌이기 전부터 충분히 나빴다. 트럼프는 이미 그를 '독재자'라고 불렀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거짓말이다. 

이제 조 바이든이 키운 US-우크라이나 동맹은 산산조각났다. 또한 US-우크라이나 관계의 공개적인 붕괴는 유럽의 NATO 회원국과 US 사이에 다가오는 중대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밖에서 유럽 안보에 대한 US의 공약에 대해 더 많은 의심과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가장 큰 것은 트럼프가 전임자 해리 트루먼이 1949년에 NATO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US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지 여부다. 

이러한 우려는 트럼프가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강력한 관계를 회복하려는 결의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푸틴에게 큰 양보를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큰 압력을 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해야 할 일이다.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2차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유럽인들은 그들의 안보도 악화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젤렌스키가 양보를 거부하자 트럼프는 격노했다. 그가 서명을 거부한 것은 광물 거래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국가적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푸틴이 억제되지 않으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약속을 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젤렌스키는 US의 안보 보장을 거듭해서 요청했다. 부통령 JD 밴스의 개입 후 회의는 고함치는 말다툼으로 번졌다. 한 외교 관찰자의 말에 따르면, 공개적인 논쟁은 계획된 정치적 협박이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젤렌스키가 US의 명령에 따르도록 강요하거나, 그들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위기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가 회담 결렬 후 군사 지원을 동결하면 우크라이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이다. 유럽 동맹국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라는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다. 

기사 Jeremy Bowen, International editor, BBC News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2d4e395jx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