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기도 고양교육지원청 앞에서 양운신 선생과 함께 불법 국가폭력 인권침해로 해직된 전교조 교사들에 대해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제174차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고양에 거주하는 문학평론가 임우기 선생이 공사다망(公私多忙)함에도 귀한 시간을 내 응원차 구호판을 함께 들어주는 은혜를 입었다. 그 자리에서 임우기 선생의 신간 비평문집 『은폐된 서술자』를 전해 받았다. 저자로부터 친필 서명이 든 저서를 손수 전해받는 것은 드문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출판사의 『은폐된 서술자』 소개 글을 여기 인용한다.

임우기 비평문집 『은폐된 서술자』 - 소설이 영혼이 되는 소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를 “이 땅의 자주적 비평”을 통해 읽다
『유역문예론』, 『문학과 예술의 다시 개벽』 등을 통해 “이 땅의 자주적 비평”을 이어온 임우기 평론가의 신간 『은폐된 서술자』가 출간되었다. 오랫동안 우리 한국문학사에서 보기 드문 독창적 문예비평을 선보여온 저자는 ‘창조적 유기체론’을 특징으로 하는 ‘유역문예론’을 발표하며 기존의 한국 문예이론이 짚어내지 못한 서술 속 숨겨진 화자 ‘은폐된 서술자’ 개념을 이야기해왔다. 이러한 문예비평의 저변을 넓힌 유례없는 창조적 시도는 2023년 김준오시학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그 가능성을 확립하기도 했다.
신간 『은폐된 서술자』는 한국문학사상 역사적 사건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있어,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등 한강 소설을 ‘시적 문체’나 역사에 기반한 소설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는 기존 비평을 탈피한, ‘창조적 유기체’로서 ‘화생하는’ ‘생령체’로서의 소설이라 이야기한다. 이렇듯 서구적 서술이론으로 해석할 수 없는 한강 소설의 “근원적 기운”을 감지한 저자는 한강 소설 속 유역문예론이 중시하는 ‘진실(誠實, 至誠, 修心正氣)’의 관점을 발견하며 그의 소설은 “‘이 땅의 산 혼(生魂, 地靈)’을 지극정성을 다하여 체득”한 탁월한 작품이라 말한다.
더불어 또 하나의 한국문학사상 기념비적 소설인 대하소설 『토지』의 완간 30주년을 맞아 당시 책임편집인 및 발간인으로서의 소회를 밝히며 “우리 겨레가 자부하고 자랑하는 대하소설”이 지닌 ‘이 땅의 혼’의 정수와 문학적 위대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렇듯, 한국문학에 있어 기념비적인 소설들을 저자는 “한국문학사의 절묘한 시점에” 고유한 “이 땅의 자주적 비평”을 선보인다.
저자 임우기의 호는 문평(文坪, 1990년대 초, 大山 김석진 선생이 지어주신 號), 본명은 임양묵)林楊黙)이다. 문학평론가이다.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 및 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으며, 1985년 「세속적 일상에의 반추」(김원우론)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살림의 문학』(문학과지성사, 1990), 『그늘에 대하여』(강, 1996), 『길 위의 글』(솔, 2010),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달아실, 2017), 『한국 영화 세 감독, 이창동· 홍상수· 봉준호』(솔, 2021), 『유역문예론』(솔, 2022), 『문학과 예술의 다시 개벽』(솔, 2024)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2023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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