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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진 시인 시국시] 국민의힘은 질서 있게 투항하라

林 山 2024. 12. 8. 23:30

국민의힘은 질서 있게 투항하라

국민의 한 사람인 나도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이가 되어

새기고 싶다

너희 뻔뻔한 낮가죽에

입만 열면 나불되는 너희 거짓된 혓바닥에

너희 손바닥에 쓴 王자를 도려내고

그 핏살에,

마침내 드러난 새하얀 뼈다귀에

여전히 배설하는 너희 포악한 아랫도리에

'국민의힘= 국민의 적'이라고.

금방 새긴 너희 피맺힌 문신 위에 소금을 뿌리고 싶다

아니, 내란 수괴 전두환이처럼

통쾌하게 오줌을 갈기며

가래침을 뱉고 싶다

국민의힘, 국민의 적들아

헌법이 있음을 다행으로 알라

그 법은

혹독한 고문으로

난로불을 껴안아 일그러진

열사의 얼굴이 지켰다

전기 고문으로 굳어버린

양심수의 혓바닥이 지켰다

손가락 사이에 볼펜을 끼우고

뼈가 드러나는 효율적인 고문에

수십 번 죽임당한

오월의 광주가 지켰다

비상계엄 하 체포와 구속과 고문으로

모든 것 잃고 배설 기능마저 잃어 버린,

몸 가진 자신을 원망했던,

민주 인사의 가난해서 초라한,

비닐 배뇨관이 지켰다

국민의힘=국민의 적들아

이 한줌도 안 되는 역도들아

뻔뻔한 낮가죽으로, 가짓된 혓바닥으로

황당한 무당 주술로, 속이 빤한 얕은 수로

지켜낼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은 국민의 적이라는 걸

공개 방송으로 발악하는 짓이다

너희가 계엄과 악법과 고문으로도

영원히 결코 없애지 못하는 국민이,

그 국민의 아들 딸들이 국민이 되어

촛불보다 명랑한 디지털 반짝이를 들고

춤추고 노래하며 탄핵을 즐기고 있다

이 신명이 헌법이다

이 신명이 탄핵이다

국민이 명령한다

국민의힘을 공개 탈당하라

신명나는 춤판에 함께할 것인지

생쥐 눈알로 바들거리며 두려움에 떨 것인지

당장 결정하라

너희들은 완전히 포위되었다

'국민의힘=국민의 적'은

국민의 힘에 신명에 헌법에 투항하라

질서 있게 투항하라

포악한 반란수괴와 달리

국민은 투항자에게 관대하다

투항하지 않는 자, 법정에 세워

만고 역사에 유전토록

'국민의힘=국민의 적'이라

묘비명 비석으로 세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