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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아프간 탈레반이 확보한 US군 무기 50만 점, 무장단체에 판매

林 山 2025. 4. 19. 11:16

US weapons left in Afghanistan sold to militant groups, sources tell BBC. Half a million weapons obtained by the Taliban in Afghanistan have been lost, sold or smuggled to militant groups, sources have told the BBC - with the UN believing that some have fallen into the hands of al-Qaeda affiliates. 

아프간 탈레반이 확보한 US군 무기 50만 점, 무장단체에 판매 

2021년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험비 등 US군 장비와 차량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확보한 무기 50만 점이 분실, 판매 또는 밀수되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일부가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의 손에 넘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가 익명으로 인터뷰한 전직 아프가니스탄 관리에 따르면, 탈레반은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탈환하면서 대부분 US의 자금 지원을 받았던 약 100만 점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장악했다고 한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진격하면서 많은 아프가니스탄 군인들이 항복하거나 무기와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일부 장비는 US이 남겨둔 것이었다. 보관된 무기에는 M4, M16 소총과 같은 US제 총기와 수십 년간의 분쟁에서 남겨진 아프가니스탄의 기존 무기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 말 도하에서 비공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서 탈레반은 이 장비의 최소 절반이 현재 "분실" 상태임을 인정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다른 소식통을 통해 50만 개 품목의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2월 보고서에서 파키스탄 탈레반(Tehreek-e-Taliban Pakistan), 우즈베키스탄 이슬람 운동(Islamic Movement of Uzbekistan),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ast Turkestan Islamic Movement), 예멘 안사룰라 운동(Ansarullah movement) 등 알카에다 계열 세력이 탈레반이 노획한 무기에 접근하거나 암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이 사실을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 함둘라 피트랏에게 알렸고, 피트랏 부대변인은 BBC에 탈레반 정부가 무기의 보호 또는 보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경무기와 중무기는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밀수나 분실 주장을 강력히 부인합니다."라고 말했다. 

2023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현지 지휘관들이 압수한 US 무기의 20%를 보유하도록 허용했으며, 그 결과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탈레반 현지 지휘관들은 탈레반과 연계되어 있지만, 종종 해당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행사한다. 

유엔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현지 지휘관과 전투원 간에 무기를 주고받는 관행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암시장은 여전히 탈레반에게 풍부한 무기 공급원으로 남아 있다. 

칸다하르의 한 전직 언론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후 1년 동안 무기 시장이 존재했지만, 이후 메시지 서비스인 왓츠앱을 통해 암거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 시장에서 부유층과 현지 지휘관들은 새 무기와 중고 무기, 그리고 주로 US 지원 세력이 남긴 무기를 거래한다.

아프가니스탄 재건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US 기관인 시가르(Sigar)가 기록한 무기 수는 본지에서 인용한 정보원보다 적지만, 2022년 보고서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음을 인정했다. 그 이유는 수년간 여러 US 부처와 기관에서 장비에 자금을 지원하고 공급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시가르는 "10년 넘게 아프가니스탄의 장비 추적 절차에 미흡하고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US 국무부에 대해 "국방부는 우리에게 남겨둔 장비와 자금에 대한 제한적이고 부정확하며 시의적절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US 국무부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했다. 

이 문제는 매우 정치적인 문제이며, US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무기를 회수하겠다고 거듭 언급했다. 그는 850억 달러(121조825억원) 상당의 첨단 무기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ㄴ는 새 행정부 첫 내각 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최대 군사 장비 판매국 중 하나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우리가 남겨둔 장비를 팔고 있으니까요. 이 문제를 조사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돈을 지불해야 한다면 괜찮지만, 우리는 군사 장비를 돌려받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지출된 돈이 훈련과 급여에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트럼프의 수치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은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가 선정한 작년 주요 무기 수출 상위 25위권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 수석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가니스탄 국영 TV에 "우리는 이전 행정부로부터 이 무기들을 압수했으며, 나라를 방어하고 모든 위협에 대응하는 데 사용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US-나토의 주요 기지였던 바그람 공군기지를 포함하여 US 무기를 정기적으로 퍼레이드하며 승리와 정통성의 상징으로 포장한다. 2021년 철수 이후, US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남겨진 US군 장비가 무력화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그 이후 US군 무기를 활용하여 강력한 군대를 구축하고 민족저항전선(National Resistance Front)과 이슬람국가(IS)의 지역 연계 세력인 이슬람국가 호라산주(Islamic State Khorasan Province) 같은 경쟁 세력에 대한 우위를 점했다. 

전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는 BBC에 칸다하르 창고에 "수백 대"의 미사용 험비, 지뢰 방호 차량(MRAP),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노획한 장비 중 일부를 선전 영상에 공개했다.  

하지만, 훈련된 인력과 전문 지식 부족으로 블랙호크 헬리콥터 같은 첨단 장비를 운용하고 유지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이러한 정교한 장비의 상당수는 여전히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험비나 경무기처럼 더 간단한 장비는 작전에 활용할 수 있었다.  

트럼프는 아프가니스탄에서 US 무기를 회수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반면, 시가르(Sigar)의 전 대표인 존 소프코는 그러한 시도는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아프가니스탄 전략연구소(Afghan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가 최근 주최한 행사에서 그는 "비용이 실제 가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동안 해당 지역 내 무기 확산과 무장 단체의 접근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보도 Yasin Rasouli & Zia Shahreyar BBC Afghan Languages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r78nkg548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