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Carmina Burana(카르미나 부라나) Ob Fortuna-Carl Orff(카를 오르프)

林 山 2005. 5. 5. 11:46

 

Carmina Burana(카르미나 부라나) 중 Ob Fortuna(오 운명의 신이여)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Maastricht, 2008)


지휘: Andre Rieu(앙드레 류)

오케스트라: 요한 슈트라우스

작곡가:Carl Orff (칼 오르프)

 

 

'카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는 13세기 세속적 시집의 필사본으로 노래와 6개의 종교극이 실려 있다. 특히 필사본에 실린 노래들만을 가리켜 '카르미나 부라나'라고 한다. 1803년 발견된 이 필사본은 10~13세기 서유럽에서 환락을 찬양하는 노래와 시들로 유명했던 골리아드(Goliard) 즉 여러 나라를 편력하는 유랑승이나 음유시인들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미나(Carmina)'는 라틴어로 노래를 뜻하는 'Carmen'의 복수형이고 '부라나(Brana)'는 '보이렌(Beuren)'의 라틴어 이름이다. 그러므로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시가집(Song of Beuren, 詩歌集)'이란 뜻이다. 이 시가집은 독일 뮌헨의 남쪽 바이에른 지방의 베네딕크 보이렌(Benedikt Beuren)의 수도원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카르미나 부라나'라는 이름이 붙었다. '베네딕트 보이렌 필사본'이라고도 한다. 원사본은 현재 뮌헨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라틴어와 독일어로 씌어진 노래들은 압운을 맞춘 서정시들로 주제와 문체가 다양하다. 예를 들면 술잔치의 노래, 도덕적 풍자시, 연애시, 유희의 노래, 종교적인 시, 전원 서정시, 교회와 정부를 풍자하는 시 등이 있다. 외설에 가까운 노래도 있다.

 

희곡들도 라틴어로 씌어졌다. 현재 유일하게 2편의 중세 수난극의 완본이 남아 있다. 1편은 부활절 극의 서막인 '간단한 수난극(Ludus breviter de Passione)'이고 다른 1편은 막달라 마리아의 삶과 나자로의 부활을 그린 희곡을 확대한 것으로 추측되는 조금 더 긴 것이다. 그외 예수가 제자들 앞에 나타난 처음 두 사건을 그린 '순례자(Peregrinus)', 전에는 성탄극의 일부로 간주되었던 '이집트 왕의 희곡(Ludus de rege Aegypti)', 부활절 극, 총괄적인 성탄극 등이 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악보에 의한 해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상상으로 연주되고 있다. 독일의 작곡가이자 음악교육자인 카를 오르프(Carl Orff, 1895~1982)는 필사본에서 고른 24곡과 자신이 쓴 시를 1곡에 곡을 붙여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만들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기악의 반주를 가진 독창자와 합창을 위한 세속적 가곡이라는 일종의 무대형식 칸타타이다. 전체 25곡은 서주 2곡, 제1부 '새봄' 8곡, 제2부 '선술집에서' 4곡, 제3부 '사랑의 정원' 10곡, 서주의 첫 곡이 마지막에 반복되는 25번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곡의 중심은 대합창, 소합창, 어린이합창 등의 합창에 있다. 소프라노나 테너, 바리톤의 독주자들은 설명을 보충하는 정도의 부수적 역할이다. 3관으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는 5대의 팀파니, 4개의 심벌즈, 3개의 종, 트라이앵글 등 대규모의 타악기와 2대의 피아노, 그외 13종류의 악기를 사용하여 강한 액센트의 합창 리듬을 산발적인 화음으로 강조해주고 있다.

 

도입부부터 장엄한 충격과 감흥으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카르미나 부르나'는 1937년 6월 프랑크프루트암마인(Frankfurt am Main)의 시립 가극장에서 베르틸 베첼스버거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3부작 전체는 1953년 봄 밀라노(Milano)의 라 스칼라(La Scala, Teatro Alla Scala)에서 이루어졌다. 이후 이 음악은 영화나 광고의 배경음악과 TV 드라마의 삽입음악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1981년에는 존 부어맨(John Boorman, 1933~) 감독의 환타지 영화 '엑스칼리버(Excalibur)'의 OST로 쓰이기도 했다.

 

 

카를 오르프

 

카를 오르프는 뮌헨에서 출생한 독일의 작곡가이자 음악 교육가로 오페라와 극음악, 음악 교육 분야에서의 혁신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현대 음악의 일반적인 경향인 복잡화의 방향에서 벗어나 모든 음악적 요소들을 단순화하였고, 같은 화음과 리듬을 집요하게 되풀이함으로써 음악의 원시적인 감각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오르프는 특히 어린이들의 음악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특별한 리듬 교육을 주장하였다. 1924년 그는 뮌헨에서 독일의 체육인이자 교사, 저술가인 도로테 귄터와 함께 체육과 무용, 음악을 위한 귄터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집단 훈련과 타악기 연주를 통한 리듬감 개발을 중요시한 그의 어린이 음악 교육체계는 지금도 널리 채택되고 있다.

 

카를 오르프는 뮌헨 음악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독일의 뛰어난 작곡가 하인리히 카민스키에게 배웠으며 나중에는 뮌헨과 만하임, 다름슈타트에서 지휘를 했다. 1930년 그의 지휘법을 쓴 '슐베르크(Schulwerk)'가 처음 출판되었다. 오르프는 17세기의 오페라들을 편집하기도 했으며, 1937년에는 세속 오라토리오 '카르미나 부라나'를 만들었다. 이후 그는 그리스 연극과 중세 신비극에 바탕을 둔 '카툴리 카르미나(Catulli carmina, 1943)', '아프로디테의 승리(Trionfo di Afrodite, 1953)'를 발표했는데, 이들은 '카르미나 부라나'와 더불어 오르프의 3대 비극을 이룬다.

 

오르프는 3대 비극 외에도 1949년 3부작으로 된 음악극 '안티고네(Antigonae), 1956년 부활절 칸타타 '그리스도 부활의 희극(Comoedia de Christi Resurrectione)', 1959년 '폭군 오이디푸스(Oedipus der Tyrann)', 1960 년 성탄 연극 '아기의 탄생을 찬양하는 기적극(Ludus de nato infante mirificus)', 1966년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등의 작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