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bert Wanderer Fantasy(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Wanderer Fantasy Op. 15 Mov. I-예프게니 키신(Evgeny Igorevich Kissin)

 

Wanderer Fantasy Op. 15 Mov. II~III-예프게니 키신(Evgeny Igorevich Kissin)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가 1822년에 작곡한 '방랑자 환상곡'은 그의 피아노 작품 가운데 다소 특이한 작품으로 다른 피아노 소나타와도 구별된다. 후기의 소나타보다 3년 정도 일찍 작곡되었지만 오히려 이들을 능가한다. 슈만이나 쇼팽, 리스트 등 전성기 낭만파 피아노 곡보다도 뛰어나다. 

 

많은 연구가들은 '방랑자 환상곡'의 형식이 4악장 소나타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 악장은 조성 및 속도표시의 변환으로 4개의 악장으로 명확하게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전곡이 하나의 속제에 의해 통일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소나타와는 다르다. 소나타 형식을 사용한 제1부에도 재현부가 없는 변칙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 악장의 주제 통일이라는 구성원리는 일종의 순환형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환상곡(幻想曲, fantasia, fantasy, phantasy, 판타지아)이란 형식이나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악곡으로 기악 독주용이 많다. 환상곡은 초기부터 낭만적 상상력에 많이 의존했지만, 또한 성악곡에 대한 기악 장식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은 자신의 가곡들을 기초로 만든 것이다. 이 곡은 그의 자작 리이트 '방랑자' D.493의 선율을 바탕으로 자유롭고 즉흥적인 성격이 강하다. 

 

예프게니 키신 

 

예프게니 키신은 197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피아노 교사, 누나는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키신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자랐다. 키신은 두 살 때 음악만 듣고 그것을 피아노로 옮겨 쳤고, 세 살 때는 즉흥곡을 연주하고 작곡했다. 그는 여섯 살 때 그네신 기념 아동음악학교의 영재과정에 입학하면서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84년 키신은 13살 때 모스크바 음악원 대강당에서 모스크바 필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1986년 키신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개막 연주회에 초청 연주자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에서 그는 콩쿠르에 대해 '나는 콩쿠르를 좋아하지 않아요. 음악과 경쟁은 양립할수 없어요.'라는 말을 남겼다. 서방세계로 이주한 키신은 1992년 BMG와 DG, 소니에서 연주음반을 출반함으로써 성공가도를 달렸다. 1994년 영국의 'Time Out'은 천부적 재능과 열정, 지성을 갖춘 연주자의 표본으로 키신을 제시하면서 '올해의 연주자'로 선정했다. 

 

키신은 2006년 4월 8일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 날 공연에서 키신의 천재적이고 열정적인 연주가 끝나자 10곡의 앙코르 연주, 30여 차례가 넘는 커튼콜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