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이야기-1
금정산 산마루 바위 위에 우물이 있는데,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 한다. (동국여지승람)
金魚를 찾으러 金井山에 오른다. 산은 水墨의 기운으로 펼쳐져 있고 푸른 솔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솔밭 사이 산길을 오르면 계곡물 소리, 풍경 소리, 구름 한 조각, 도 닦는 나그네, 산새, 들꽃.......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만져지는 것들을 하나하나 화폭에 옮긴다. 어디쯤 가야 형상을 버리고 氣韻을 잡을 수 있을까? 금샘에는 金魚가 살고 있었다. 金魚를 그리기에 내 붓끝이 너무 무디다. -김준오-
바람소리 (160cm*160cm) 수묵
어릴 적 가끔 작은 흙더미나 돌멩이나 풀 포기를 들여다보며 한나절을 보내곤 했습니다.
흙더미든 풀이든 바위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어느 것 없이 살아 움직입니다.
안개와 구름, 계곡을 휘감는 빗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
바람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람을 나타내는 한자인 <風>자는 상자 안에 갇힌 벌레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돌아다녀야 할 벌레가 상자 안에 갇혀 있을 때,
그것들이 무슨 일을 할 지는 짐작할 만합니다.
바람은 우주라는 거대한 그릇 안에 같힌 벌레와 같은 것이어서
그것들은 몰려다니며 여러가지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바람을 그릴 수 없을까요?
바람이라는 것은 기운이며 바람을 그리는 것은
기운생동하는 자연의 에너지를 그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폴 클로텔이라는 시인은 <눈은 듣는다>라고 했습니다.
귀가 아닌 눈으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았습니까?
바람을 그린다는 것은 바람이라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실체를
눈으로 듣고, 색채의 소리로 느끼고,
그것을 색채나 형태로 시각화, 조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바람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그림은 몇년 전에 그린 것입니다.
벽돌을 즐겨 그리는 화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그린 후,
대나무 그림자는 제가 추가로 그려 넣었습니다.
벽돌을 저렇게 그린 화가가 누구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블로그에 올린 이상 이제는 그 화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요.
허락을 받지 못하면 이 작품은 꼭꼭 숨겨두겠습니다.
그 동안 이 작품만은 복사하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좀 전에 실수로 이 그림을 삭제해서 다시 올리는 바람에
적어주신 귀한 의견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날씨가 더우니 헛손질을 하게 되는군요.
죄송합니다
그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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