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조형예술의 모든 것

이승희의 'CLAYZEN 2005- 난치기처럼' 감상

林 山 2005. 10. 12. 12:43

 

 

 

 

 

 

 

 

 

 

 

 

 

 

 

 

 

 

 

 

 

 

 

 

 

 

 

전시기간:2005년 10월 1일~10월 12일

전시장소:UM Gallery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5-7(7층) Tel. 02-515-3970

 

약력

 

1958 년생
청주대학교 공예과 졸업

 

개인전

2005 소리를 담는그릇 (무심갤러리)
2004 CLAYZEN (김진혜갤러리)
2003 충북아트페어 (청주예술의전당)
2001 미디어 미래어 (대전시립문화원)
2000 50인 군집개인전 (청주예술의전당)
1998 그릇전 (무심갤러리)
1996 사유의 그늘 (무갤러리)
1995 쓰임과 누림 (학천갤러리)
1994 사유와 꿈 (학천갤러리)
1993 사유전 문명 (서남미술관)

 

단체전

2005.........금관옆에서 (청주국립박물관)
...............SOFT POWER (대전시립미술관)
2004.........부드러운 반복 (무심갤러리)
2005.........금관옆에서 (청주국립박물관)
2000.........중심의 이동
1999.........박계훈, 복종순, 이승희전 (이공갤러리)
1997.........흙의 정신전 (워커힐 미술관)
1995.........공산미술제 (동아갤러리)
1994.........대화하는 풍토 (후바나시 시민갤러리)
...............해변가에서 (지바현립미관)
1993~현재 ASPECT 현대미술전

 

 

작가의 변:CLAYZEN 2005 - 난치기처럼

1. 난치기처럼

~처럼이란, 그것처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그것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로 대신 할 수 있다. 그것처럼 보이나 그것이 아니다. 다시말해 "난처럼 보이나 난은 아니다, 그러나 난과 비슷해 보인다." 여기서 조화(가짜 꽃)라는 개념과는 다름을 감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조화(가짜 꽃)는 꽃처럼 보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나, 난처럼은 난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난처럼은 예문에 불과하고, 그 뜻을 전하려는 것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수년전에 우연히 "에코에니카" 라는 신생명주의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쩌면 그때 감흥이 내 밑바닥에서 조금씩 커 나와 검은 잎을, 단단한 돌덩이를 비집고 나왔는지 모른다. 원유에서 뽑아냄직한 검은 고무봉이 일년 내내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마치 흰 종이에 잘 그어진 4B연필처럼 생긴 저 선.... 윤기가 흐르는 어떤 동식물의 촉수처럼 어떤 기운이 느껴지는, 저 가는 선들.... 끊임없이 쏟아지는 검은 빗줄기처럼 느껴지는 저것.... 요즘 본 어떤 물건보다 난 저 검은 선을 탐하고 있다. 마치 살아 움직이며 끊임없이 탈바꿈하여 다가오는 공포의 에이리언처럼, 아니면 또 다른 생명의 소리를 들려주려는 어떤 우주인의 기호처럼 나는 점점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2. 경계에서

CLAY는 점토라는 뜻이고, ZEN은 선을 뜻하는 말이다. 나는 이 두 단어를 조합하여 나의 작업의 핑계로 삼았다. "흙을 골똘히 생각 함"이란 나 나름대로의 해석이다. 흙을 만지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흙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매일 흙을 만질 수 있는 직업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농사짓는 사람들도 이젠 많이 현대화 되어 흙이 손에 항상 존재하지는 않을 것이다. 흙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조금씩 멀어져가는 듯 싶다. 이런 이야기는 어떤 경계를 넘어 버리면 신파적이나 계몽적으로 될 수있다. 나는 계몽주의자는 아니다.


내가 사는 이유는 남을 감동시키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그것을 위해 사는 듯 싶다.
내가 흙에 대한 생각을 골똘히 하고 싶은 것은 내 스스로 그것을 통하여 감동받고, 이 세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어 하는데 있는지도 모른다.

 

2005년 9월 남계리에서..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