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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원인도 모르는데 KBS의 '영웅 만들기'

林 山 2010. 4. 29. 14:52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김인규 사장과 그 일당들에게 장악당한 KBS가 지난 4월 11일 낮 12시10분부터 2시까지 난데없는 'KBS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1부)'를 방송하고,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부를 방송했다. KBS가 의혹에 싸인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이 되지 않고, 더우기 실종자들도 모두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을 '영웅'이라 칭하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성금을 모금한 것은 정부가 져야 할 책임을 국민들에게 돌린 파렴치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

 

KBS의 성금 모금 생방송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주호영 특임장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도 재산을 잘도 불린 이명박 정권의 강부자 실세들의 성금 기탁 모습이 화면을 통해 여과없이 송출되었다. '병역면제내각'의 장본인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성금을 내는 낯뜨거운 방송은 장장 4시간 동안이나 진행되었다. 

 

그동안 역대 독재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수없이 해온 충견방송 KBS는 영국의 BBC, 일본의 NHK와 더불어 자칭 세계적인 공영방송이라고 선전해왔다. 이는 BBC와 NHK를 모독하는 것이다. KBS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라 충견방송, 앵벌이방송일 뿐이다.

 

KBS는 '특별생방송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천안함 침몰사건의 본질을 희석시킬 수 있어 '성금 모금 방송을 반대'한다는 건의를 무시하고 정권의 앵벌이방송을 내보냈다. 제작진의 이런 노력이 있었음은 그나마 다행이다. 다음은 제작진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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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KBS) 제작진들이 올린 프로그램 제목에는 '영웅'이란 망이 없었다. 당시 시점은 (천안함 침몰 원인) 진상규명에 초점이 맞춰줘야지 희생자들에게 '영웅'이란 칭호를 부여한다는 것은 본질을 희석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제목은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헙니다'로 둔갑했다. 희생된 군인이 '영웅'이 되려면 최소한 교전이나 위험하고 특별한 작전 수행 도중 사망해야 한다. 하지만 침몰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무턱대고 '영웅'으로 만든다. 그렇다면 천안함 군인들 구조하려다 침몰해 희생된 금양호 선원들도 영웅으로 불러야 하지 않나.

 

또 만에 하나 북한의 공격이 아닌 '사고'로 결론이 나면 앞으로 수 십 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희생자들을 위해 KBS는 성금 모금을 할 것인가? 제작 실무진은 이같은 이유로 애초부터 성금 모금 방송을 반대했다. 침몰 원인을 모를 뿐 아니라 천안함 해군들은 공무 수행 중 참사를 당한 만큼 국가가 그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법과 절차에 따라 보상과 예우를 해야 하는데, 언론사가 나서서 성금 모금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은 국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진상과 책임 규명을 회피하는 데 일조하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모든 항의와 문제제기는 '소귀에 경 읽기'일 뿐. 결국 성금 모금 방송은 강행됐다.-KBS '천안함의 영웅들 당신을 기억합니다'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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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독재정권의 충견방송 KBS는 앵벌이를 중단하고 그대신 TV 수신료를 천안함 성금으로 내기 바란다. 수신료를 천안함 성금으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빗발치는 비난을 면할 수 있잖은가~!

 

KBS는 이제 공영방송이 아니다. 독재정권의 나팔수, 앵벌이방송 KBS는 역사발전의 걸림돌일 뿐이다. 따라서 KBS에 대한 시민들의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은 너무나 정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