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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힘찬 토종작가 최용탁 장편소설 '즐거운 읍내'

林 山 2010. 10. 1. 15:30

'즐거운 읍내' 표지

 

생각하면 이 세상이 아귀다툼으로 살아가는 저잣거리가 아니고 무엇이랴 - [즐거운 읍내]를 읽으며 우리 문학에 큰 구멍 두 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농촌소설이 어느 결에 사라졌다는 거며, 그와 더불어 이문구라는 작가가 떠난 자리가 새삼 크다는 사실이다. 최용탁은 이 결핍을 비범한 재주로 잇고 메우고 있다.

 

물신의 막장에 이른 읍내 풍경을 통해 시대를 풍자해내는 솜씨며, 비밀스럽고 우련한 삶의 세목들을 시원스레 털어놓는 입심은 장쾌하다. 세대를 가로지르며 저마다 쏟아내는 언어들은 싱싱하다 못해 팔딱거린다. 그간 소설이 다소 싱거워서 아쉬웠던 독자라면 이 굵고 힘찬 토종 작가를 눈여겨 주기를 바란다. 우리 문학에 내린 큰 축복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_윤정모(소설가)

 

최용탁

 

작가 소개 - 소설가 최용탁은 1965년 충북 중원군에서 태어났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고향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민, 잡화상 등을 하다가 1995년 영구 귀국하여 충주시 산척면에 정착했다. 농사일 틈틈이 써온 소설로 마흔둘에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다. 2007년 첫 소설집 <미궁의 눈>을 발표했으며, 현재 충주에서 과수원을 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목차 - 가을비/정아/봉선댁/오일장/아버지와 아들/컨트리 클럽/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오누이/작은 불꽃들/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