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의학 건강 이야기

모유수유 중 한약 복용 괜찮을까요?

林 山 2011. 11. 11. 18:16

한의사의 진단 거쳐 한약 투약하면 안전
 

일부 전문가들은 모유수유 중 한약 복용을 무조건 금지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약과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약복용에 관한 오해를 밝히고, 모유수유 중 안전한 한약 복용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 '의약품용 한약재'는 안전합니다

 

한방 병의원의 한약재는 식품용이 아닌 ‘의약품용 한약재’로서 ‘유효성분과 중금속, 농약 등 검사’를 거쳐 의약품용으로 허가 받은 원료입니다. 한방병의원의 한약재는 의약품용 한약재를 유통할 수 있도록 허가된 곳에서만 유통됩니다. 한약에 중금속, 농약이 많다는 얘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이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장에 품질 검증 없이 유통되는 한약재도 많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들은 의약품용 한약재가 거치는 ‘유효성분 검사, 중금속 및 농약검사’를 거치지 않을 수 있으니 구입에 주의를 기울이시는 게 좋습니다.

 

◇  한방 병의원의 한약은 ‘중금속, 농약 위험이 없습니다’

 

한의원에서 투약하는 한약은 세척하지 않은 한약재를 단순히 섞어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한의원의 한약은 원료인 한약재를 가공, 조제해 만든 완제의약품입니다. 한약재에 포함된 중금속 역시 탕전과정을 거치고 나면 전혀 검출되지 않습니다[참조;2006년 한약안전성 및 독성에 관한 기초연구보고서]. 한방병의원에 공급된 한약재로 만들어진 한약으로 최근 실험을 해보았는데, 중금속, 농약이 식약청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참조;메디컬투데이 “한약, 매일 먹는 음식보다 안전”, 2011.10.17.일자]

 

◇ 한의사가 한의약서적을 근거로 처방하는 한약은 아기에게 안전합니다

 

한의약서적에는 다양한 산후질환에 대해 처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의약서적이 편찬되던 시절에는 인공 수유가 발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한의약서적의 산후 질환 치료 처방들이 모유수유를 전제로 삼았고, 수세기 동안 임상경험의 축적과 함께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합니다. 전통 한의약서적에 근거한 처방 중 아기나 엄마에게 이상반응을 일으켜 문제가 됐던 처방은 역사적으로 걸러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의약품 품목허가 고시에도 반영됐습니다. 한의서를 근거로 한 한약(생약)제제를 제품화 할 때는 품질과 독성 자료 위주로 제출하고, 안전성 유효성 제출을 면제 받게 된 것입니다.

 

◇ 한약에 관한 최신지견을 바탕으로 처방받는 한약은 안전합니다

 

한의사들은 최근 많이 이뤄지고 있는 최신 한약 연구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진단, 처방합니다. 최근의 한약 연구는 각 성분을 분리해내고, 약리작용과 독성에 대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전통처방의 의미를 구체화 하고,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재가 포함된 제품은 한의사의 진단을 거쳐야 안전합니다

 

모든 한약재가 젖먹이는 엄마가 복용하기에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모유수유 중에 피해야 할 약으로는 ‘중독우려한약재’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가의 진단을 거쳐 투약하면 안전하지만 무분별한 투약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임의투여 금지 한약재’도 있습니다. 모유수유 기간에 사용하는 처방의 구성과 약물의 용량도 다르게 규정돼 있습니다. 국내에는 모유수유 중 ‘임의투여 금지’ 한약재도 영양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포함돼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약재가 첨가돼 있는 산모 식품은 복용 전 한의사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글쓴이 김현지 - KBS한의원.  한방소아과 전문의,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방소아과학 강의.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정보통신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