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9일 오늘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 밝았다. 이제 오늘 자정쯤이면 차기 대통령에 누가 당선될 것인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기호 1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기호 2번 문재인 후보 가운데 대통령 당선자가 나올 것이다.
AFP 통신은 이미 고인이 된 박정희,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유령들(ghosts)로 지칭하면서 이들이 이번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유령들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끌어 온 독재와 민주 양대 세력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18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세력은 친일매국, 유신독재와 군부독재, 수구보수, 재벌, 1% 특권층을 대변하는 과거회귀 세력을 상징한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는 세력은 자주애국, 민주화, 중도보수, 개혁, 중산층, 99% 소외계층을 대변하는 미래지향 세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박근혜로 상징되는 과거회귀 세력과 문재인으로 상징되는 미래지향 세력의 대회전이라고 볼 수 있다.
18대 대선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수구보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중도보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보수 세력간의 정권쟁탈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대선들과 비교해볼 때 선거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18대 대선에서도 진보신당,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 또는 개혁 진영은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다. 진정당의 심상정 후보는 일찌감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하고, 통진당의 이정희 후보는 선거일을 며칠 앞두고 사퇴했다. 이 두 후보의 사퇴는 이들이 출마을 선언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사회당과의 통합으로 진보정당의 적자를 자처하던 진보신당은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18대 대통령 당선자 다음으로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기호 5번 노동자 후보 김소연과 기호 7번 좌파 후보 김순자다. 김소연 후보는 노동계의 추천으로 대선에 나왔고 진보신당은 김 후보 지지를 당론으로 정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김순자 후보는 일부 당원들의 추천으로 탈당을 감행하면서까지 대선 후보로 나섰다.
노동자 대표를 자처하는 김소연 후보와 좌파 대표를 자처하는 김순자 후보 가운데 누가 더 표를 많이 얻을까? 만일 김순자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한다면 진보신당은 유권자들의 여론을 무시한 당론을 정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김소연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한다면 김순자 후보는 해당행위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10시 47분. 이 시각 현재 투표율 13.4%다. 최고투표율은 울산 20.4%, 최저 투표율은 서울 10.1%다. 유권자 40,507,842명 가운데 5,448,273 명이 투표를 했다.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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