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

林 山 2013. 5. 18. 14:50

5·18 광주민중항쟁(光州民衆抗爭, 이하 5.18) 33주년이다. 12.12 군사반란과 5.17 쿠데타를 주도한 전두환 소장을 정점으로 한 신군부 세력에 의해 참혹하게 희생된 광주민중항쟁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당시 보안사령관 전두환 소장과 신군부는 자신들의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선포한 5.17 비상계엄령을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민주화에 역행하는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분노한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군사반란 수괴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의 퇴진, 계엄령 철폐, 조속한 민주정부 수립 등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전개하였다. 신군부 군사반란 세력은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광주시민을 무차별 잔학하게 유혈진압했다.

 

다음은 12.12, 5.17 군사반란 주모자 명단이다.

 

전두환 (보안사령관), 노태우(9사단장), 유학성(국방부 군수차관보), 차규헌(수도군단장), 황영시(1군단장), 박희도(1공수여단장), 최세창(3공수여단장), 장기오(5공수여단장), 백운택(71방위사단장, 사망), 박준병(20사단장), 장세동(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 김진영(수도경비사령부 33단장), 허삼수(보안사 인사처장), 이학봉(보안사 대공처장), 허화평(보안사령관 비서실장), 정도영(보안사 보안처장), 김정룡(보안사 보안처장), 우경윤(육군범죄수사단장), 성환옥(육본 헌병감실 기획과장), 최석립 (33헌병대장), 이종민(육본 헌병대장), 조홍(수경사 헌병단장), 신윤희(수경사 헌병단 부단장), 정동호(청와대 경호실장 직무대리), 고명승(청와대 경호실 작전과장), 박희모(30사단장), 이상규(2기갑여단장), 송응섭(30사단 90연대장), 서수열(1공수여단 2대대장), 박덕화(1공수여단 5대대장), 박종규(3공수여단 5대대장), 신우식(7공수여단장), 구창회(9사단 참모장), 이필섭(9사단 29연대장), 권중원(55경비대대 부대대장), 김대균(보안사 수사계장), 노재현(국방부장관), 박원철(보안사 상사), 이희성(계엄사령관, 육군참모총장), 주영복(공군참모총장, 국방부장관), 한길성(보안사 수사계장), 한영수, 정호동.

 

우리는 12.12, 5.17 군사반란 주모자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들은 역사의 이름으로 준엄한 심판를 받아야 한다. 역사를 망각하는 민족에게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종편방송과 온라인에서 5·18 광주민중항쟁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지극히 몰상식하고 몰역사적인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종편방송인 TV조선(조선방송)은 5.18은 당시 6백 명 규모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한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자칭 전 인민군 장교라는 사람의 발언을 여과없이 내보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명확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5.18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마치 사실인 양 보도함으로써 5.18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주었다. 이는 과거 독재정권이 유포했던 5.18을 북한과 연계시키는 왜곡 폄하와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일명 일베)에서는 5.18 당시 선혈이 낭자한 채 처참하게 죽어 있는 희생자 사진을 나열해 놓고 '홍어를 말리는 중이다'라고 하는 등 전라도와 홍어를 교묘하게 연결해서 희생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이들은 또 5.18 특별법을 폐지하라는 사이버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보수 인터넷신문 뉴데일리는 근거도 없이 정확한 연혁을 알 수 없는 북한의 추모비를 들어 5.18을 북한이 남한을 전복시킬 목적으로 개입한 폭동이라고 왜곡 폄훼하고 있다.

 

국가정체성협의회와 한미우호증진협의회 등의 단체들은 5.18 관련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운동에 대해 프랑스 파리까지 가서 이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단체는 행정안전부로부터 민간경상보조비로 연간 약 4천만 원 이상의 국고 지원을 받고 있다. 이런 단체는 국고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   

문제는 박근혜 정부와 사법, 정보 당국이 실정법을 위반하는 극우파들의 심각한 테러 수준의 범죄행위들에 대해서 방조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당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극우파들의 범죄행위를 계속해서 방조하고 방치한다면 박근혜 정권을 극우정권으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아베 일본 총리,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일본 극우파들의 망언과 망동에 대해서 분노한다. 마찬가지로 정당한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한국의 극우파들도 규탄받아 마땅하다.

 

2013.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