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감자난초

林 山 2014. 6. 9. 12:50




감자난초꽃


우정봉을 눈앞에 바라보면서 산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산길 바로 옆에 귀티가 나는 노란색 난초꽃이 눈에 띄었다. 혹시 금새우난초꽃이 아닌가 생각되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금새우난은 제주도와 울릉도, 안면도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 보았더니 금새우난초가 아니라 감자난초였다.


감자난초(학명 Common Oreorchis)는 난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댓잎새우난초라고도 한다. 한국과 중국, 캄차카 반도, 남쿠릴, 사할린,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산지의 낙엽수가 많은 숲에서 주로 자란다. 달걀처럼 둥근 뿌리는 헛비늘줄기(僞鱗莖)로 되어 있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 꽃에 감자난초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헛비늘줄기가 감자와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이다.


키는 30~50㎝로 난초과 식물 가운데 큰 편에 속한다. 잎과 꽃은 헛알줄기에서 따로 나온다. 잎은 1~2장이며, 약 30㎝ 정도로 큰 편이다. 꽃은 5~6월 황갈색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핀다. 꽃받침이 뒤에서 꽃을 둘러싸고 있다. 입술꽃잎(脣辦)은 하얀색 바탕에 반점들이 있다. 다른 난초과 식물에 비해서 크고, 숫자도 많은 편이어서 쉽게 알 수 있다. 


감자난의 유사종으로 두잎감자난초, 한라감자난초가 있다. 잎이 아주 드물게 두 장이 나오는 감자난을 특별히 두잎감자난이라고 해서 귀하게 여긴다. 한라감자난은 재주도 특산식물로 꽃받침과 곁꽃잎이 황갈색이고, 잎술꽃잎의 가장자리가 밑 부분까지 깊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감자난초는 꽃이 아름다와서 관상용으로 키워도 좋다. 감자난초의 헛비늘줄기는 식용이 가능하다. 또, 감자난초의 헛비늘줄기는 소종(消腫), 산결(散結), 화담(化痰), 해독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옹저정종(癰疽腫), 나력(瘰癧, 연주창, 결핵성 임파선염), 후비종통(喉痺腫痛), 사충독(蛇蟲毒), 광견병(狂犬病), 교상(咬傷) 등을 치료한다. 


감자난초에 대해서는 아직 한의학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감자난초의 헛비늘줄기를 한약명 산자고(山慈姑)의 기원식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약명 산자고의 기원식물은 본초학에서 청열해독약으로 분류되는 약난초(藥蘭草, 중국명 杜鵑蘭, 학명 Cremastra appendiculata)로 감자난과는 다른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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