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은방울꽃

林 山 2014. 6. 10. 12:21

은방울꽃


925m봉 정상부에는 하얀 은방울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은방울꽃(Convallaria keiskei)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중국, 일본, 동시베리아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한다. 종(鐘)처럼 생긴 하얀 꽃이 은방울을 달아놓은 것 같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은방울꽃을 5월에 핀다고 해서 오월화(五月花)라고도 하고, 녹령초(綠鈴草), 둥구리아싹이라고도 한다. 방울꽃은 전세계에 단 3종만 있다. 동아사이아에서 자생하는 은방울꽃, 유럽에서 자생하는 독일은방울꽃, 미국에서 자생하는 미국은방울꽃이 그것이다. 꽃말은 '순결, 순애, 다시 찾은 행복' 등이다. 


은방울꽃의 키는 25∼35cm 정도이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 새순이 나온다. 밑부분의 칼집처럼 생긴 잎 가운데에서 긴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타원형의 잎이 두 개가 나와 마주 감싼다. 꽃은 5∼6월 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나와흰색의 작은 종 또는 항아리 모양으로 10송이 정도가 총상꽃차례로 아래를 향하여 핀다. 꽃부리는 6개로 갈라져서 뒤로 젖혀진다. 수술은 6개로 화관 밑에 달린다. 열매는 7월에 붉게 익는다. 


은방울꽃은 이뻐서 정원이나 화단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몇몇 지방에서는 이른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먹는다. 그러나 독성이 있기 때문에 과식하면 심장마비 같은 중독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물로 먹으려면 데쳐서 흐르는 물에 하루나 이틀 정도 충분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다른 맛 좋은 나물도 많은데 굳이 이 나물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꽃에서는 사과 또는 레몬 향이 은은하여 고급향수를 만드는 재료로 쓰기도 한다. 향도 유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꽃이 피었을 때 채취하여 건조한 은방울꽃의 전초와 종자를 한약명 영란(鈴蘭), 초옥란(草玉蘭), 초옥령(草玉鈴)이라고 한다. 강심(强心), 이뇨(利尿), 활혈(活血)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심장쇠약, 부종, 타박상, 염좌, 소변불리 등의 치료에 쓰기도 한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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