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백미꽃
우정봉 정상부에 거의 다 다다라서 민백미꽃(Cynanchum ascyrifolium (Franch. & Sav.) Matsum)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민백미꽃은 박주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과 일본, 중국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산지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꽃말은 '그대 곁에 있고 싶어요'다.
민백미꽃의 키는 30~60㎝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으며, 잔털이 있다. 줄기를 자르면 우유 같은 유액이 나온다. 잎은 타원형으로 양면에 잔털이 있으며 마주난다. 길이는 8~15㎝, 폭은 4~8㎝이다. 꽃은 흰색으로 5~7월 원줄기 끝과 윗부분에 있는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5∼6개씩 달린다. 꽃의 지름은 2cm이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꽃받침조각은 넓은 바소꼴이고 털이 있다. 꽃부리(화관)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좁은 달걀 모양이며 털이 없다. 부화관은 달걀 모양의 삼각형이고 수술대보다 약간 짧다. 열매는 8~9월경 뿔 모양으로 달리며, 종자는 익으면 흰색털이 달려 있다.
민백미꽃은 예뻐서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민백미꽃의 뿌리를 한의학에서는 백전(白前)이라는 한약재로 쓴다. 수약(嗽藥), 석람(石藍)이라고도 한다. 백전은 중국이 원산지로 박주가리과의 유엽백전(柳葉白前, Cynanchum stauntoni(Decne) Schltr. ex Levl.) 또는 원화엽백전(芫花葉白前, Cynanchum glaucescens(Decne.) Hand.-Mazz)을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공정생약으로 수재되지 않았다.
백전은 맛은 조금 맵고 쓰며, 성질은 약간 따듯하다(辛苦微溫). 폐경(肺經)으로 들어간다. 한의학 본초서에서 백전은 화담지해평천약(化痰止咳平喘藥) 중 온화한담약(溫化寒痰藥)으로 분류되어 있다. 강기(降氣), 진해(鎭海), 거담(去痰)의 효능이 있어 폐기옹실(肺氣壅實), 해수담다(咳嗽痰多), 흉민기역(胸悶氣逆), 천식(喘息) 등을 치료한다. 백전은 풍한해수(風寒咳嗽)와 풍열해수(風熱咳嗽)를 막론하고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많은 증상에 사용할 수 있다. 기허해수자(氣虛咳嗽者)와 설사자(泄瀉者)는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