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안동소주와 노동절

林 山 2015. 5. 2. 11:08

안동소주와 닭발편육


2015년 5월 1일 제125회 노동절을 맞아 전세계의 노동계급에 축하를 보낸다. 노동자들이 역사 발전의 원동력임에도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노동자 정당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노동자인 듯 노동자 아닌 노동자 같은 나 한의사로서 닭발편육에 안동소주로 노동절 축하주를 마신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단결만이 살 길이다!'라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한국 노동계급의 단결은 멀고도 먼 길인 듯 보인다. 지배세력의 분열정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운동 조직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분열되어 있고, 노동현장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차별되고 있다. 


양대 노총 지도부가 자본가들을 대변하는 보수우파정당의 국회의원 자리나 한 자리 얻으려고 노력하는 한 노동계급의 희망은 싹수가 노랗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 자신의 각성이다. 각성되지 않은 노동자는 노동계급이 아니다. 지배계급의 하수인 아니면 노예일 뿐이다. 


한국의 노동자들이여 새만금방조제를 어느 정권에서 했는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어느 정권에서 중국에 팔아먹었는가? 어느 정권에서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분신자살했는가? 답을 아는가? 문제의 본질을 안다면 보수우파정당의 국회의원 자리나 얻기 위해 노동계급을 팔아먹는 노동귀족들에게는 돌을 던져야 한다. 


노동계급의 문제를 보수우파정당에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노동계급은 노동자를 대변하는 좌파정당을 통해서 역사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 유럽이 달리 선진국이 아니다. 유럽에서는 노동자, 농민 등 서민을 대변하는 좌파정당이 보수우파정당과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유럽의 좌파정당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강고한 투쟁을 통해서 쟁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근로자의 날'이라는 명칭도 문제가 많다. '근로자의 날'은 자본가 지배세력이 노동자들의 투쟁의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만든 명칭이기 때문이다. 노동계급은 '노동절', '메이데이(May Day)', '워커스 데이(Workers’ Day)'라는 명칭부터 되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노동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1886년 5월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발포로 노동자 4명이 죽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다음날 헤이마켓 광장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 7명이 죽고, 70여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노동운동 지도자 수백 명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했고, 그중 8명을 증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에 회부했다. 8명은 급진적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다. 4명은 사형됐고, 1명은 감옥에서 자살했다. 이른바 '시카고 8인' 사건이었다. '시카고 8인' 사건은 전세계의 지식인들과 노동자들을 분노케 했다. 1889년 세계의 노동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모여 헤이마켓 사건을 기리기 위해 5월1일을 메이데이로 정했다.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다시 한번 노동계급에게 축하를 보낸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단결만이 살 길이다!


201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