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1일 임강휘 민예총 충주지부장이 하늘나라 여행을 떠났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뭐가 그리도 급해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하늘나라 여행을 떠났다는 말인가! 천지신명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심인지 부슬부슬 비님을 내려주셨다.
하늘나라 여행을 떠나기 전 임강휘 작가가 잠시 머물고 있는 충주의료원 장례식장 6호실에서 그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빈소를 지키고 있던 고인의 사랑하는 아내 박안나 여사와는 차마 말을 나눌 수 없어 눈빛으로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고인과 생전에 교류를 가졌던 많은 문화예술인들도 고인의 마지막 여행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였다.
언제던가? 고인이 30대 총각 시절이었을 거다.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International Art Fair)에 참가하는 고인을 후원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고인과 나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몇 년 뒤 고인이 도예가 박안나 여사와 결혼하여 부부 예술가로서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부부가 생계를 위해 교현동 향교 근처에 '하늘주막'을 열었을 때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하늘주막'은 곧 충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다. 나도 가끔 시간이 날 때면 '하늘주막'에 들러 문화예술에 대한 향수를 달래곤 했다.
언제던가? 지인들과 '하늘주막'에 들러 곡차례를 하고 있을 때 박안나 여사는 가야금 연주로 주석(酒席)의 흥을 돋워주기도 했다. 고인과 함께 했던 이런저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고인의 사인은 심근경색(心筋梗塞, myocardial Infarction)으로 인한 심장마비(心臟麻痺, cardioplegia)였다고 한다. 고인에게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때 응급처치(應急處置, first aid) 골든 타임(Golden Time)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근경색은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冠狀動脈, coronary artery)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할 때, 심장의 벽을 이루는 심근층이 손상을 받아서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심장마비 또는 심정지(心停止, cardiac arrest)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지나친 흡연과 음주, 비만 등이다.
협심증(狹心症, angina pectoris)과 비슷하지만 더 오래 지속되고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의 투약으로도 완화되지 않는 갑작스럽고 심한 흉부통, 부정맥(不整脈, arrhythmia)을 동반한 빠른 심장박동, 혈압 감소,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심근경색의 골든 타임은 대략 2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아무리 늦어도 2시간 이내에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심정지 또는 심장마비는 대개 갑자기 일어나므로 환자 스스로 구조요청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심정지가 일어난 지 4~5분이 지나면 뇌손상(腦損傷, brain damage)이 시작되기 때문에 최초 목격자는 가능한 한 빨리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한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 타임은 단 4~5분에 지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제세동(除細動, defibrillation)이 1분 늦어질 때마다 생존율은 7~1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心肺蘇生術,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을 실시하면 1분당 2.5~5% 감소한다. 또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을 때의 생존율이 실시하지 않았을 때 생존율의 2~3배에 이른다. 따라서,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CPR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CPR는 폐로 연결된 기도를 깨끗이 해주고, 외부에서 가슴에 압력을 가해주는 심장 마사지를 시행하는 것을 포함한다. CPR는 호흡을 하지 않는 무의식 상태의 사람에게만 해야 한다. CPR는 반드시 훈련을 받은 사람이 시행해야 한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와 대한민국 소방방재청의 지침에 따른 CPR는 다음과 같다.
1. 대상자의 상태를 살핀다.
2. 응급대응체계를 활성화한다. 대상자 발견 즉시 응급의료기관에 신고한다. 우리나라는 119~! 119~! 119~!
3. 자동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근처에 있을 경우 즉시 7번을 실시한다. AED가 근처에 없다면 바로 가슴압박(심장압박)을 실시한다.
4.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않았을 경우 제세동기를 가져올 때까지 가슴압박(성인의 경우 1분당 80회)을 계속한다. 교육을 받았다면 대상자를 딱딱한 표면에 등이 닿게 반듯이 눕힌 다음 입과 기도 내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슴압박 30회 실시 후 대상자의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유지한다.
5. 대상자의 입을 통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한다. 인공호흡은 구강대구강소생술을 시행한다. 대상자의 코를 꽉 쥐고 입에서 공기가 새지 않도록 하여 입 안으로 1분에 12번 정도로 공기를 불어넣어 준 다음 자연적으로 숨을 내쉬도록 한다. 성대의 양 옆쪽에 있는 목동맥을 짚어 맥박을 확인한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은 15:2의 비율로 시행한다.
6. 제세동기를 가져올 때까지 4, 5번을 계속한다.
7. 제세동기를 사용한 후 즉시 4, 5, 6번을 실시한다. 제세동기는 2분마다 계속해서 작동시킨다.
CPR는 호흡과 혈액순환이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그리고 전문의료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중단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영아나 어린이, 다른 부상이 있는 등 특별한 상황에서는 다소 변형해서 시행한다. 평소 CPR를 익혀 두어서 응급상황의 발생에 대비하도록 하자.
임강휘 민예총 충주지부장의 명복을 빈다.
2016.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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