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4일은 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영화 한 편이 개봉되는 날이다. 그 영화는 바로 '귀향(歸鄕, 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 감독 조정래)'이다. '귀향'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시대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한많은 우리 누이들의 피눈물로 써 내려간 가슴 아픈 영화 '귀향(歸鄕)'이 제작에 들어간 지 장장 14년만에 마침내 24일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
영화 '귀향' 포스터
영화 '귀향'이 완성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14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지만 투자와 제작,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에 직면해야 했다.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우리 누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영화화하려는 조정래 감독의 외로운 싸움에는 정부도 영화계도 관심을 쏟지 않았다.
조정래 감독과 뜻을 함께 한 이들은 나와 같은 이름없는 시민들이었다. 제이오엔터테인먼트(대표 조정래)가 제작비 마련을 위해 진행한 클라우드 펀딩에는 무려 7만5000명에 이르는 뜻있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십시일반으로 돈을 보탰다. 이렇게 해서 순제작비의 절반인 12억원 가량이 모아졌다.
나도 당시 영화 '귀향'을 후원하는 콘서트에 10만원의 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기억한다. 제이오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거나 후원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을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에 올려준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영화가 끝나면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도 나올 것이다. 정말 뜻깊고 보람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귀향'의 한 장면
영화 '귀향'의 한 장면
영화 '귀향'은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간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구성된 픽션이다. 어린 만신이 일본군에게 성노예로 끌려가 한을 품고 죽어간 소녀들의 영혼을 귀향시킨다는 이야기다.
때는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시대인 1943년 천진난만한 열네 살 정민(강하나 분)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의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다. 정민은 함께 끌려온 영희(서미지 분)와 그리고 다른 수많은 조선의 소녀들과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전장 한가운데 버려진 정민과 조선의 꽃다운 소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성욕에 굶주린 일본군이 득실거리는 끔찍한 고통과 아픔의 현장이었는데.....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파울볼(2015)'과 '두레소리(2011)'를 연출한 바 있다. 영화 '귀향'에는 강하나, 서미지, 최리(은경 역), 손숙(영옥, 영희 역), 백수련(송희 역), 정무성(기노시타 역), 류신(요시오 역), 임성철(류스케 역), 오지혜(정민 모 역), 정인기(정민 부 역), 김민수(노리코 역), 이승현(다나카 역) 등이 출연한다.
영화 '귀향' 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인 기자가 ‘영화 속 학살장면은 정치적 의도가 가미된 픽션이 아니냐’고 묻자 조정래 감독은 격앙된 어조로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화가 나는 게 위안부 피해 증거가 없다는 말이다. 증언집도 많을 뿐더러 이 영화 자체가 문화적 증거가 되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영화 '귀향'은 청와대부터 관람해야 한다. 국회의원, 장관, 법관들도 빠짐없이 보기 바란다. 공무원, 군인, 경찰, 학생도 단체 관람을 추천한다. 영화 '귀향'은 5천만 우리 국민 모두가 반드시 꼭 보아야 할 영화이다.
영화 '귀향'은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 한많은 생을 마감한 가슴아픈 우리 누이들의 문화적 증거이기 때문이다.
201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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