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한의사가 부친상을 당했다는 부고를 받았다. 진료를 마친 뒤 저녁때 충주병원 장례식장으로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고인은 다행히도 천수를 다 누리고 하늘나라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한의대에 다니던 시절부터 알고 지내서 동생 같은 상주 부부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조문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충주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다가 깜짝 놀랐다. 차량이 드나드는 통로에 웬 사람이 큰대자로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 보니 과음으로 인사불성이 된 사람이었다. 입에서는 술냄새가 풀풀 났다. 취객이 누워 있는 곳은 다름아닌 운전자 시야 사각지대였다.
순간 취객을 그냥 두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만약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량의 운전자가 취객을 보지 못한 채 그대로 진입한다면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었다. 취객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잠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에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즉시 112에 전화로 신고를 했다. 잠시 뒤 경광등을 켠 순찰차가 출동했다. 두 명의 경찰관은 취객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경찰관들의 조치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201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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