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분홍색과 흰색의 노루귀꽃이 피었다. 꿩의바람꽃과 현호색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새봄에 피어난 작고 앙증맞은 노루귀꽃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이쁘고 귀여운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Hepatica asiatica Nakai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은 3월~4월에 연한 분홍색과 흰색으로 핀다. 청노루귀라고 해서 자홍색의 꽃이 피는 개체도 있다.
노루귀의 유사종으로는 섬노루귀와 새끼노루귀가있다. 섬노루귀는 울릉도에 자생하며 개체가 큰 특징이 있다. 새끼노루귀는 제주도에서 자생한다. 개체가 노루귀나 섬노루귀에 비해 작고, 꽃과 잎이 같이 나온다.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의 뿌리가 달린 전초(全草)를 한의학에서 장이세신(獐耳細辛)이라 하며 한약재로 쓴다. 여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소종(消腫), 진통(鎭痛), 진해(鎭咳)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 두통(頭痛), 치통(齒痛), 복통(腹痛), 기침, 장염, 하리(下痢)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달여서 복용하거나 짓찧어서 환부에 바른다. 한의사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
노루귀는 꽃이 아름답고 개화시기가 매우 빨라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는 식물이다. 노루귀는 산지에서 옮겨 심으면 대부분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노루귀를 만났을 때 현장에서 교감하고 절대로 캐오거나 하지 않는다.
2017. 3. 26.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에 만난 일본조팝나무꽃 (0) | 2019.10.13 |
---|---|
봄이 오는 길목 천마산 야생화를 찾아서 (0) | 2017.04.03 |
가야산에서 변산아씨를 만나다 (0) | 2017.03.13 |
고흥 외나로도 봉래산에서 봄처녀 복수초꽃을 만나다 (0) | 2017.02.27 |
변산반도에서 만난 야생화 (0) | 2017.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