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 변산아씨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변산아씨를 만나러 충남(忠南) 예산군(禮山郡) 덕산면(德山面) 상가리(上伽里) 가야산(伽倻山, 678m)을 찾았다. 가야산은 예산군 덕산면과 서산시(瑞山市) 운산면(雲山面), 해미면(海美面)에 걸쳐 있으며, 상왕산(象王山)이라고도 한다. 또, 가야산 제일봉 가사봉을 가야봉(伽倻峰)이라고도 부른다.
옥계저수지에서 바라본 가야산
가사봉
가사봉 계곡
가야산은 주봉인 가사봉을 중심으로 원효봉(元曉峰, 605m)과 석문봉(石門峰, 653m), 옥양봉(玉洋峰, 593m) 등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신라는 이 산에 가야산사를 짓고 중사(中祀)를 지냈으며, 조선시대에도 덕산현감이 봄, 가을로 제사를 올렸던 곳이다. 석문봉 동쪽 기슭에는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 남연군(南延君) 이구(李球)의 묘가 있다. 이하응은 명당으로 알려진 가야사(伽倻寺)를 불사르고, 그 자리에 경기도 연천에 있던 이구의 유골을 옮겨와 묻었다.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바람꽃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눈을 뚫고 피어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변산바람꽃은 청초한 아름다움이 매력적이다. 요즘은 기후온난화로 눈속에서 피어나는 변산바람꽃을 보기 힘들어졌다.
변산바람꽃의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Sun으로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너도바람꽃속(Eranthis)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3월~4월 흰색으로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었다. 변산바람꽃은 충남의 가야산을 비롯해서 한라산, 지리산, 울산시, 경상북도 경주시, 전라북도 부안군 내변산 세봉계곡, 진안군 마이산, 경기도 수원시 등지에서 자란다. 일본에도 분포한다.
현호색꽃
연보라색 현호색(玄胡索)도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현호색은 양귀비목 현호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Corydalis remota이다. 꽃은 3~4월에 연한 홍자색의 입술모양으로 핀다. 꽃의 뒤쪽은 꿀주머니로 되어 있고, 앞쪽은 넓게 퍼져 있다.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동북부,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현호색의 덩이줄기는 한의학에서 한약재로 사용한다. 현호색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맵고 쓰다. 12경맥(十二經脈) 중 간경(肝經)과 비경(脾經)으로 들어간다. 활혈거어(活血祛瘀), 이기지통(理氣止痛)의 효능이 있어 어혈로 인한 흉협완복동통(胸脇脘腹疼痛), 경폐통경(經閉痛經), 산후어조(産後瘀阻), 질박종통(跌撲腫痛), 징가적취(癥瘕積聚) 등을 치료한다.
2017.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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