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부작용으로 달덩이가 된 가수 이은하

林 山 2017. 3. 29. 10:05

오늘 아침 KBS2TV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나온 왕년의 디바 가수 이은하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이 보름달처럼 퉁퉁 부어서 알아보기도 힘든 상태였다. 스테로이드(steroid)성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쿠싱중후군(Cushing's Syndrome)이 분명했다.

 

한창 때의 가수 이은하


'봄비', '밤차',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으로 날리던 이은하의 모습은 간곳없고 완전히 역변한 얼굴이었다. 이은하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허리통증으로 의사가 처방해준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 왔다고 한다.


쿠싱증후군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으로 코르티솔(cortisol), 코르티코스테론(corticosterone), 코르티손(cortisone) 등 당류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steroid) 호르몬에 노출될 때 생기는 질환이다. 당류코르티코이드는 부신(副腎, adrenal gland)에서 만드는 물질이다. 부신에서 당류코르티코이드를 과다 생성하거나 외부로부터 당류코르티코이드를 과다 복용하면 쿠싱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당류코르티코이드가 바로 스테로이드다. 


MBC '휴먼다큐'에 출연한 가수 이은하의 최근 모습(출처 MBC)


쿠싱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변하고, 목과 어깨에 피하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다. 골다공증이나 근력이 허약해지는 등의 근골격계 증상도 나타난다. 그외 여드름, 남성형 다모증인 조모증(Hirsutism), 안면홍조(顔面紅潮)도 생길 수 있다. 피부가 얇아지거나 멍이 잘 들고 성기능 이상이나 혈당 상승, 혈압 상승도 나타날 수 있다. 배나 허벅지, 팔 등에 손톱으로 긁은 것 같은 자색선조(紫色線條)도 생길 수 있다.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오남용 부작용으로는 쿠싱증후군 외에도 간독성(肝毒性, hepatotoxicity)으로 인한 간세포 손상과 소화기 손상으로 인한 위장 출혈도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장기간 복용하면 궤양 등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위장 출혈과 함께 간독성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약물의 처방과 복용은 주의에 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17.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