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요한 세바스챤 바흐(Johann Sebastian Bach)-Violin Concerto(바이올린 협주곡)

林 山 2017. 6. 10. 11:04

BWV1041 Violin Concerto No. 1 in A minor(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BWV1042 Violin Concerto No. 2 in E major(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 



BWV 1058 쳄발로 협주곡(Cembalo Concerto)


BWV1043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Concerto for 2 Harpsichords in C minor BWV 1062(두 대의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



Harpsichord Concerto no.3 in D major(쳄발로 협주곡 3번), BWV 1054


바흐는 생전에 독주 바이올린 협주곡을 최소한 대여섯 곡 이상 작곡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오늘날 전해지는 것은 단 세 곡뿐이다. 바흐의 많은 작품들이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악보로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머지 곡들은 중간에 유실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남아 있는 세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BWV 1041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WV 1042,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인데 그 중에서 더욱 자주 연주되는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WV 1042이다.


바흐는 다른 음악가의 작품을 개작하거나 패러디한 것이 상당수에 이른다. BWV 1041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작품 중 같은 A단조 협주곡과 그 주제나 악장 구조가 유사하다. 이 곡은 BWV 1058 <쳄발로(하프시코드) 협주곡(Cembalo Concerto)>으로도 편곡되었다.


〈바이올린 협주곡 2번〉 BWV 1042는 1720년 경, 바흐가 쾨텐 궁정에서 일하던 시절에 작곡되었다. 교회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던 이 시기에 바흐는 기악 음악에 주력해서 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두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이 때 완성되었으며, 바흐 생전에 비교적 자주 연주되었다.


바흐는 이 곡에서 독주 악기인 바이올린의 기교와 개성을 뚜렷하게 부각시키면서 독주와 합주의 역할을 분명히 경계 지었다. 바이올린 음악이 번영했던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을 악보를 통해 분석하고 연구한 것을 토대로 작곡했기에 이탈리아 협주곡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바이올린보다 건반 악기에 더 능했던 바흐는 이 곡을 훗날 쳄발로 협주곡으로 편곡했는데, 이 편곡 버전은 〈쳄발로(하프시코드) 협주곡 3번〉 BWV 1054가 되었다.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E장조는 전체 세 악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전반적으로는 이탈리아풍이 강하게 느껴진다. 바로크 시대에 유행하던 기존의 합주 협주곡 양식에서 벗어나, 독주 악기의 독립적인 기교가 중심이 되며, 합주는 이를 뒷받침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역할을 나누고자 하는 시도가 곳곳에 드러난다. 1악장 알레그로는 전통적인 합주 협주곡에서 나타나는 리토르넬로 양식을 바탕으로 했고 전체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밝고 활기찬 분위기의 선율이 경쾌하게 펼쳐진다. 2악장 아다지오는 c#단조로 조가 바뀌면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이 등장한다. 지속되는 베이스, 바소 오스티나토 위에 바이올린이 애수에 젖은 듯 아련한 선율을 연주한다. 바흐의 탁월한 예술성이 빛을 발하는 악장이다. 마지막 3악장 알레그로 아사이는 론도 형식의 리드미컬한 악장이다. 이 악장은 영화 〈러브 스토리〉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여주인공의 리허설 장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BWV1043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는 BWV1042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에서처럼 제2악장의 선율이 매우 아름답다. 하지만 기교면에서 연주하기 까다로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BWV1043은 BWV1062 <두 대의 쳄발로(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으로도 편곡되었다. 바이올린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반주에는 주로 현악합주와 통주저음(通奏低音, Basso Continuo) 악기를 사용한다.


BWV 1043은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들보다 먼저 작곡되었는데, 바흐가 쾨텐 궁정에 재직하던 1718년경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처럼 교회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 시절, 그는 다양한 악기를 위한 기악곡과 세속 음악에 왕성한 창작열을 발휘하면서,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와 소나타〉, 〈무반주 첼로 모음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등 다양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또한 이 무렵, 바흐는 코렐리와 비발디 등으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화려한 바이올린 음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비발디 작품의 경우는 악보를 손으로 필사해가면서 철저하게 작법을 익혔을 뿐 아니라, 비발디의 바이올린 작품을 건반 악기용으로 여러 차례 편곡하면서 완전한 자기 것으로 습득해 나갔다.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역시 비발디의 영향이 곳곳에 드러나는 작품으로, 빠른 악장과 느린 악장이 교대되는 3악장 형식이라든지 현악 합주와 바소 콘티누오 성부를 사용한 악기 편성, 그리고 바이올린의 유려한 선율 등은 모두 비발디와 유사한 특징들이다.


한편, 바흐는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BWV 1043을 완성한 후, 이 곡을 〈두 대의 하프시코드(쳄발로)를 위한 협주곡〉 BWV 1062로 편곡하기도 했다. 건반 악기 편곡은 1729년에서 37년 사이에 라이프치히에서 이루어졌으며, 하프시코드 음역에 맞춰 조성을 d단조에서 c단조로 변형시켰고, 악장의 템포 지시어도 조금씩 달라졌다.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1악장 비바체, 2악장 라르고 마 노 탄토, 3악장 알레그로의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현악 합주의 투티로 시작하는 2악장은 카논풍의 대위법이 전체를 지배하며, 경쾌한 성부 진행으로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라르고 마 논 탄토의 느린 템포로 전개되는 2악장은 두 대의 독주 바이올린이 모방을 통해 주고받는 선율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특히 이 악장은 농아 학교의 수화 선생 제임스와 이 학교의 졸업생 사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에 삽입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들을 수 있는 이와 들을 수 없는 이의 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소통과 교감을 나눠가는 두 남녀의 모습 위로 흐르는 선율은 잊지 못할 감동을 자아낸다. 다시 빨라지는 3악장 알레그로는 주제들의 단편이 잇달아 겹쳐지는 스트레토를 통해 독주와 합주가 만들어 내는 정교한 조합이 점차 고조되며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낸다.(클래식 백과)


2017.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