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Der Erlkönig, D.328(마왕)

林 山 2017. 8. 22. 09:52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Der Erlkönig, D.328(마왕)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Der Erlkönig, D.328(마왕)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Der Erlkönig, D.328(마왕)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Der Erlkönig, D.328(마왕)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Der Erlkönig, D.328(마왕)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 ~ 1828)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로 음악의 최고봉 중 한 사람이다. 관현악곡, 교회 음악, 실내악, 피아노곡 등 명곡이 많다. 19세기 독일 리트(가곡) 형식의 창시자로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슈베르트는 31세로 요절했음에도 600여 편의 가곡을 작곡하여 가곡의 왕이라고 불린다. 13편의 교향곡과 소나타, 오페라 등도 작곡했다. 하지만 그는 베토벤과 같은 구성력이 결여되어 기악곡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마왕(Der Erlkönig D.328>은 슈베르트가 1815년에 만든 가곡이다. 초연은 1821년 1월 25일 빈에서 있었다. 가사는 괴테의 시다. 1815년은 슈베르트에게 있어서 괴테를 탐색하는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수의 괴테 리트를 남겼다. 〈마왕〉은 이 시기에 써진 곡이다. 편성은 피아노, 독창이다.


〈마왕〉이 오늘날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곡이 되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곡이 슈베르트의 공식적인 데뷔작이었고, 그것이 거둔 성공 때문이라는 점은 확실한 이유가 되는 듯하다. 슈베르트는 다른 곡이 아니라 〈마왕〉이 자신의 첫 번째 공식적인 출판작, 즉 자신의 op.1이 되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사실 이 곡은 1815년에 작곡되었지만, 출판된 것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821년이었다. 전문 작곡가가 되는 중대한 길목에서 왜 그는 과거의 작품으로 돌아갔을까?


학자들은 슈베르트의 시대에 한 작품을 ‘출판’한다는 것이 단순히 대중들이 작곡가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19세기 작곡가들에게 하나의 작품을 출판한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돈벌이 수단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작품 의뢰가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의 발판이 되었고, 더 나아가서 출판된 작품들은 당시에 출간되던 저널의 리뷰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작곡가들은 출판작에 대해 상업적으로, 예술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베토벤 이래 19세기 작곡가들은 출판업자와의 긴밀한 공조관계 속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출판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 작곡가의 공식적 데뷔작, Op.1은 작곡가에게 항상 큰 의미를 가진다. 슈베르트가 자신의 첫 번째 출판작으로 〈마왕〉을 골랐다는 것은 그가 다른 장르가 아닌, 바로 ‘리트’를 통해서 직업 작곡가로서 명성을 얻고 싶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그의 예상은 시장의 요구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마왕〉의 출판은 슈베르트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고, 그는 떠오르는 ‘리트 작곡가’로서 이후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다.


〈마왕〉에는 총 네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해설자, 아버지, 아들, 마왕. 이들 네 명의 목소리는 듣는 이의 귀에 꽤 손쉽게 구분된다. 마왕의 존재를 목격한 아들의 목소리는 다급하고 높은 음역대에서 연주된다. 아들을 감언이설로 유혹하는 마왕의 목소리는 속삭이듯이 작은 소리로 연주된다. 아들을 달래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나직하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네 명의 페르소나가 모두 성악가 한 명의 목소리를 통해 구현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이 곡을 듣는 이에게는 재미이나, 노래하는 이에게는 어려움일 것이다.


때는 한밤 중,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고 말을 달리고 있다. 그런데 아들의 눈에는 마왕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왕은 아들에게 속삭인다. “귀여운 아가, 이리 오너라.” 아들은 마왕의 존재를 목격하고 겁에 질리기 시작한다. 이제, 아들의 귀에는 마왕의 속삭임이 들린다. 아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공포에 소리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버지는 “그 소리는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라며 아들을 다독인다. 마왕은 아들을 끌고 가기 시작한다. 아들은 절규하며 외친다. “아버지, 아버지, 지금 마왕이 나를 잡아요.” 곧 아버지는 아들의 숨이 멎었음을 깨닫는다.


이 곡에서 네 명의 구분되는 목소리 사이에 있는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바로 이들 네 명의 등장인물 사이에 소통의 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모든 상황을 관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리트가 연주되는 무대의 관조자로서 관찰할 수 있는 또 다른 흥미로운 존재는 바로 피아노 반주로 형상화되는 말발굽소리이다. 곡의 시작부터 시종일관 셋잇단음표로 표현되는 말이 달리는 소리는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의 긴박함을 전달해주고, 그것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생생한 광경인 것처럼 만들어준다. 이처럼 〈마왕〉은 리트의 독특한 존재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클래식 백과)


2017.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