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Moments musicaux Op.94, D.780(악흥의 순간)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Moments musicaux Op.94, D.780(악흥의 순간)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Moments musicaux Op.94, D.780(악흥의 순간)
<악흥의 순간(Moments musicaux D.780)>은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1797~1828)가 1827~28년 사이에 만든 피아노 독주곡이다. 6개의 짧은 피아노 소품들로 이루어진 〈악흥의 순간〉은 그가 죽던 해인 1828년에 출판되었고, 그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들 중 하나가 되었다. 특이한 것은 여섯 곡이 일종의 싸이클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싸이클 안에서 풍부한 선율과 상상력 넘치는 화성은 리트의 작곡가 슈베르트의 면모가 피아노 소품에서도 빛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류의 짧고 서정적인 피아노곡들을 작곡한 사람이 슈베르트만은 아니었다. 슈베르트가 살던 당시 빈에서는 체코 출신의 작곡가들이 〈악흥의 순간〉류의 작품들을 출판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토마섹(Václav Tomášek)과 보리섹(Jan Václav Voříšek)은 이런 류의 피아노 소품에 있어서 당대에 인기 있던 체코 출신 작곡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베르트의 작품은 후대에 이러한 류의 피아노 소품에 있어서 일종의 ‘기준’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모범을 따라 멘델스존은 〈무언가〉를 남겼고, 슈만의 피아노 싸이클, 쇼팽의 소품들과 브람스의 〈간주곡〉 등이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는 작곡가가 되었다.
1곡. 모데라토 (C장조). 3박자의 미뉴에트.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단순한 선율 소재가 등장한다.
2곡. 안단티노(A♭장조). 9/8박자의 ‘뱃노래’형을 타고 리듬이 부드럽고 우아한 자장가가 흐른다. 마치 부드러운 어떤 여름밤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지속된다. 그러다가 갑자기 중간부의 f#단조의 헝가리 민속 음악에서 들릴 것 같은 이국적인 느낌의 에코를 가진 열정적인 선율에 의해 중단된다.
3곡. 알레그로 모데라토(f단조). 여섯 곡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즐거운 춤곡의 리듬을 타고 우아한 주요 선율이 흐른다. 반주와 선율은 단조와 장조를 교묘하게 섞으면서 이 짧은 곡을 완벽한 걸작으로 만들고 있다. 이 곡도 두 번째 곡과 마찬가지로 헝가리 민속 음악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4곡. 모데라토(c#단조). 여섯 곡 중 가장 독창적인 곡으로, 바흐의 프렐류드를 듣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다. 어두운 색조가 전체를 지배하고 있으며, 중간부에 D♭장조 영역을 통해 이와 대비되는 부드럽고 우아한 멜랑콜리가 흐른다.
5곡. 알레그로 비바체(f단조). 거칠고 열정적인 감성을 전달해주는 곡이다. 곡의 악마적인 분위기는 점차 조금씩 밝아져서 마지막은 F장조의 즐거운 결론으로 끝이 난다.
6곡. 알레그레토(A♭장조). 이 곡은 다른 곡들보다 먼저 1825년에 작곡되었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충만한 영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면에 흐르는 선율적, 화성적인 매력이 넘치고 있다. 이 짧은 곡에서도 슈베르트는 독특한 조성배치(A♭장조와 E장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조성)를 통해 이 곡에 독특한 색깔을 불어넣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