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초 벨리니(Vincenzo Bellini)-I Puritani(청교도)
빈센초 벨리니(Vincenzo Bellini)-I Puritani(청교도)
빈센초 벨리니(Vincenzo Bellini)-I Puritani(청교도)
<청교도(I Puritani)>는 빈첸초 벨리니(Vincenzo Bellini, 1801~1835)가 1835년에 완성한 3막짜리 오페라다. 원작은 프랑수아 앙슬로 및 크사비에 생틴의 희곡 《의회파와 왕당파》다. 초연은 1835년 파리 이탈리앙 극장에서 있었다. 벨리니의 마지막 오페라이며 큰 규모와 함께 매우 아름답고 선율적인 오페라로, 벨칸토 오페라 중에서 가장 유려한 선율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는 벨리니 음악에 대해 “전혀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선율을 마음껏 그려내고 있었다”라고 했는데, 이 오페라는 스트라빈스키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아르투로 탈보 경(왕당파의 기사, 테너), 엘비라(발톤의 딸, 소프라노), 리카르도 포르트 경(청교도의 장교, 바리톤), 괄티에로 발톤 경(요새의 성주, 베이스), 조르조 경(발톤의 동생, 베이스), 브루노 로버트슨 경(청교도의 장교, 테너), 엔리게타 디 프란치아(전 왕비, 메조소프라노) 등이다. 배경은 1645~49년경 영국 서남부 플리머스 부근 의회파의 요새다. 대본(리브레토)은 카를로 페폴리가 썼다.
〈청교도〉가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네 명의 성악가의 완벽한 조화가 요구된다. 엘비라는 콜로라투라의 향연으로, 어려운 아리아들과 몇 번에 걸친 광란의 장면으로 성악적 기교와 연기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역이다. 아르투로는 하이 F음까지 부를 수 있는 레제로 테너가 담당해야 한다. 테너가 하이 F음을 내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이를 할 수 있는 성악가가 많지도 않다. 또한 바리톤 리카르도와 베이스 조르조에게는 저음 가수임에도 콜로라투라의 테크닉과 극적인 표현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그렇게 〈청교도〉는 4명의 주역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때 오페라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초연에 엘비라 역은 줄리아 그리시가 맡았다. 그녀는 〈노르마〉 초연에서 아달지사를 노래한 성악가이다. 아르투로 역은 테너 조반니 바티스타 루비니, 리카르도는 안토니오 탐부리니, 조르조 역은 루이지 카블라케가 불렀다. 이들 초연을 담당한 4명은 당대 최고의 성악가들로 〈청교도〉 초연을 위해 총동원된 것이다. 이들 4명은 이탈리앙 극장의 감독이자 오페라 작곡가인 로시니가 직접 섭외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1835년 파리 이탈리앙 극장에서의 초연은 대성공을 이룬다. 이렇게 청교도 4인조(Puritani Quartet)가 탄생하였고, 청교도 4인조의 성공이 〈청교도〉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16세기 후반, 영국 엘리자베스 1세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청교도〉는 역사적인 사실에 픽션을 가미한 작품이다. 엘리자베스 1세는 가톨릭을 타파하고 새로운 교회를 국교로 제창하였다. 신앙과 예배의 순수성에 가치를 둔 이 일파가 바로 청교도이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1세 서거 이후, 왕위를 계승한 제임스 1세는 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면서 전제정치를 시행하였다. 신흥 중산계급들이 이에 반발하였는데, 이들 역시 청교도였다. 당시 의회에 진출해 있던 청교도들은 왕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청교도가 지지하는 의회파와 왕당파 간의 대립은 이후 크롬웰이 국왕을 처형하고 공화정부를 수립하기까지 이어진다. 오페라 〈청교도〉는 네이즈비 전투가 끝난 1645년부터 4년간 영국의 서남부 플리머스 항구 근처의 청교도 군대의 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발톤 경은 리카르도에게 전쟁이 끝나면 그의 딸 엘비라와 결혼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발톤 경은 엘비라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르투로 탈보라는 것을 조르주에게 듣고 엘비라의 결혼 상대를 왕당파의 기사 아르투로 탈보로 바꾸기로 결심한다. 리카르도는 엘비라의 결혼 상대가 바뀐 이 상황을 한탄한다. 한편, 엘비라는 본인이 사랑하는 아르투로 탈보가 남편이 될 것임을 알고 기쁨에 잠긴다. 화려한 결혼식이 준비된 성에 도착한 아르투로 탈보는 성 안에 유배되어 있는 귀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 귀부인은 헨리의 딸이자 찰스 1세의 왕비인 엔리게타이다. 이에 왕당파인 아르투로 탈보는 그녀를 돕기로 한다. 엘비라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자신의 베일을 고치기 위해 엔리게타에게 씌워본다. 신부를 찾는 사람들에 의해 엘비라가 베일을 둔 채 안으로 들어간다. 아르투로는 엔리게타에게 베일을 그대로 씌우고는 그녀를 데리고 성 밖으로 나가려한다. 이를 본 리카르도가 길을 막지만, 베일을 쓴 여인이 엘비라가 아님을 알고 두 사람을 보내준다. 한편 엘비라는 아르투로가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정신이 이상해진다.
사람들은 엘비라를 동정하며 조르조에게 엘비라의 상태를 묻는다. 이때 리카르도가 서류를 들고 오며, 영국 의회가 아르투로의 사형을 선고했음을 알린다. 조르조와 리카르도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엘비라는 아르투로의 이름만을 부르며 자신을 떠난 사랑을 찾으며 노래한다. 엘비라는 리카르도를 아르투로로 착각하기 시작하는데, 그녀를 사랑하는 리카르도는 아르투로를 빌려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곧 엘비라는 광기에 압도되어 실신할 지경에 이른다. 조르조는 아르투로가 죽는다면 엘비라가 더욱 악화될 것임을 알고는 아르투로를 살리려고 한다. 그러나 리카르도가 이를 반대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자, 두 사람은 조국의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기로 한다.
사형선고를 받은 아르투로는 엘비라를 보기 위해 돌아왔다. 엘비라의 노랫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고, 아르투로는 그 소리에 이끌려 엘비라에게 다가간다. 아르투로를 보게 된 엘비라는 정신을 차린다. 아르투로는 왕비를 구출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엘비라는 이를 이해해준다. 두 사람의 사랑을 재확인한 이때, 리카르도가 청교도 군사들과 함께 다가와 아르투로를 체포한다. 이를 본 엘비라는 다시 착란 상태에 빠진다. 사형대로 끌려가는 아르투로를 쫒으면서 엘비라는 애통해한다. 막 사형이 집행되는 순간, 전령이 스투아르디가의 명망과 공화정 세상을 선포하며 아르투로의 방면을 알린다. 이 소식에 청교도 일동 모두 아르투로를 용서하며 엘비라 역시 정신을 찾게 된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사랑을(A te, o cara, amor talora)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사랑을(A te, o cara, amor talora)
1막, 아르투로의 아리아.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 사랑을’(A te, o cara, amor talora)
벨리니의 최고 명곡 중 하나로 벨칸토 테너 아리아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결혼식 준비가 한창일 때, 도착한 아르투로가 엘비라를 찬양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노래한다.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조성되는 긴장미가 매력이다. 고음이 많은 작품으로 상당히 고난도의 곡으로 명테너 조반니 바티스타 루비니의 음성에 맞춰 작곡했다고 한다.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Qui la voce sua soave)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Qui la voce sua soave)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Qui la voce sua soave)
2막, 엘비라의 카바티나.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Qui la voce sua soave)
〈청교도〉에서 가장 유명한 광란의 장면으로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와 쌍벽을 이룬다. 아르투로가 다른 여인과 도망갔다는 사실에 정신을 놓은 엘비라는 조르조와 리카르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아르투로의 이름만을 부른다. 연기력과 가창력 모두를 요구하는 어려운 곡으로 전형적인 콜로라투라 기교와 풍부한 선율미로 벨리니 오페라 세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리카르도를 아르투로로 착각을 하며 고백을 하는 엘비라에게 리카르도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순간, 엘비라는 완전히 광인의 모습을 보이며 카발레타 ‘그리운 이여, 돌아와다오’(Vien, diletto)를 부른다.(클래식 백과)
2017.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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