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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 Etudes Symphoniques Op.13(교향적 연습곡)

林 山 2017. 9. 21. 10:25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 Etudes Symphoniques Op.13(교향적 연습곡)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 Etudes Symphoniques Op.13(교향적 연습곡)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 Etudes Symphoniques Op.13(교향적 연습곡)


<교향적 연습곡 Op.13(Études Symphoniques Op.13)>은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이 1834~1837년에 완성해서 윌리엄 스턴데일 베넷에게 헌정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로베르트 슈만의 독주피아노를 위한 〈교향적 연습곡 Op.13〉은 고난이도의 기교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연습곡의 성격을 가지지만, 형식적으로는 변주곡에 가까운 구성의 작품이다. 화려한 기교 뿐 아니라 복잡한 대위법과 실험적 기법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하므로, 슈만의 피아노 작품 중 가장 어려운 곡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동시에 다채로운 음향의 실험과 깊이 있는 낭만적 상상력이 담겨 있어, 낭만주의 시대 피아노 음악의 절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슈만은 1837년에 출판된 초판 악보에서 ‘아마추어의 선율에 의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선율을 쓴 것은 폰 프리켄(von Fricken) 남작으로, 그는 한때 슈만의 약혼녀였던 에르네스티네 폰 프리켄(Ernestine von Fricken)의 양아버지였다. 슈만은 1834년 자신과 에르네스티네의 결혼을 반대하는 폰 프리켄 남작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가 작곡한 단순한 선율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작품을 완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835년, 결국 그녀와 파혼하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실제로 슈만은 음악 속에 자신의 내면을 담아내고자, 이 작품의 제목을 처음에는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의 피아노포르테를 위한 교향적 연습곡〉이라고 붙이려 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라는 이름은 슈만이 자신의 양면성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했던 두 개의 필명으로, 이 이름을 사용한 제목을 통해 작품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던 것이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교향적 연습곡〉이라는 제목을 택했지만, 음악적 구성은 오이제비우스의 성격을 드러내는 서정적이고 내향적인 부분과 플로레스탄을 나타내는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변주에서는 폰 프리켄 남작의 선율을 사용하는 대신, 하인리히 마르슈너의 오페라 〈템플 기사단원과 유대인 여인〉(Der Templer und die Jüdi) 중 ‘기뻐하라 자랑스러운 잉글랜드여’의 선율을 사용했다. 이는 이 작품이 헌정된 영국의 피아니스트 스턴데일 베넷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베넷은 당시 영국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슈만과의 돈독한 우정을 기리며 이 작품을 영국에서 자주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후 슈만과 결혼한 클라라 역시 이 작품을 좋아했지만, 슈만은 이 곡이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공공연주회에서 연주하지 말 것을 권했다고 한다.


슈만은 이 작품을 통해, 이전에 작곡한 성격소품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음악을 구현하고자 했다. ‘연습곡’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슈만은 자신이 극찬했던 쇼팽의 연습곡들과 같은 음악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최고의 기교를 연마할 수 있는 연습곡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음악적으로도 완결된 내용을 담고자 한 것이다. 슈만은 특히 이 작품에서 피아노라는 악기를 통해 오케스트라에 뒤지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음색과 텍스처를 실험했다. 또한 당시 획기적으로 발전했던 악기인 피아노의 모든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다양한 음색들을 결합시키고 대조시켰다.


슈만은 원래 모두 16개의 변주곡을 썼지만, 최종적으로는 이 중 11곡만을 출판하였다. 이 11곡의 연습곡 중 변주곡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3번과 9번을 제외한 9곡이다. 이 두 곡을 제외한 나머지 9곡의 변주곡들은 주제선율 자체를 변주하기보다는, 베토벤의 〈디아볼리 변주곡〉과 마찬가지로 주제의 음형을 일종의 모토로 취급하면서 보다 자유롭게 변형시키면서 다양한 표현적 내용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나 바로크 시대 프랑스 서곡을 연상시키는 작법도 발견된다.


이처럼 슈만은 바로크 프랑스 음악, 바흐의 대위법, 베토벤의 음악정신을 이 작품 속에 모두 담아내면서도, 동시에 쇼팽의 낭만적 정신과 슈만 자신의 환상적 정신 및 혁신적 실험을 탁월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피아노라는 악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었던 슈만의 이러한 실험정신은 이후 〈피아노 소나타 3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슈만의 이러한 피아니즘은 동시대를 살았던 리스트와 쇼팽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주제- 안단테(Theme - Andante)



연습곡 1 - 운 포코 피우 비보(Variation 1 - Un poco più vivo)



연습곡 2 - 안단테(Variation 2 - Andante)



연습곡 3 - 비바체(Vivace)



연습곡 4 - 알레그로 마르카토(Variation 3 - Allegro marcato)



연습곡 5 - 스케르찬도(Variation 4 - Scherzando)



연습곡 6 - 아지타토(Variation 5 - Agitato)



연습곡 7 - 알레그로 몰토(Variation 6 - Allegro molto)



연습곡 8 - 셈프레 마르카티시모(Variation 7 - Sempre marcatissimo)



연습곡 9 - 프레스토 포시블레(Presto possibile)



연습곡 10 - 알레그로 콘 에네르기아(Variation 8 - Allegro con energia)



연습곡 11 - 안단테 에스프레시보(Variation 9 - Andante espressivo)



연습곡 12 - 알레그로 브릴란테[Finale - Allegro brillante(based on Marschner's theme)]


폰 프리켄 남작에 의한 주제가 제시된 후, 1곡으로 이어진다. 1곡은 하행하는 선율 속에 모방의 연쇄가 제시된다. 2곡에서는 왼손에서 스타카토로 주제선율의 변형이 제시되고 오른손에서는 16분음표의 새로운 선율을 제시한다. 이 곡에서는 내성부에서 제시되는 격정적인 화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기교가 요구된다. 3곡은 변주곡 형식이 아니며, 오른손의 빠른 스타카토 아르페지오가 중심적인 역동성을 부여한다. 


4곡은 화음으로 진행되는 행진곡 풍의 진행을 제시함으로써 화음 병진행을 훈련하게 한다. 8분음표로 이루어진 주제선율을 왼손에서 카논 식으로 모방하는 것 역시 고난이도의 기교를 요구한다. 5곡 역시 카논 풍의 모방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모방 기법을 살리는 동시에, 플로레스탄적인 열정적인 부점을 제대로 소화해낼 수 있어야 한다. 6곡에서는 레가토 패시지와 아지타토 패시지를 제대로 대조시킬 수 있어야 한다. 


7곡에서는 처음으로 조성이 E장조로 변화되면서 분위기를 전환하는데, 못갖춘마디의 악센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8곡은 다시 C#장조로 돌아온다. 이 곡은 특히 바로크적인 작법을 제대로 표현해야 하는데, 왼손의 선율을 모방하는 오른손의 표현이 관건이다. 이 곡은 바로크 프랑스 서곡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어야 한다. 9곡은 변주곡 양식이라기보다는 간주곡과 같은 성격을 지니지만, 3곡과 같은 조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전체 작품의 통일성을 위한 장치임을 알 수 있다. 


10곡은 논 레가토의 왼손 진행과 16분음표로 진행되는 오른손 패시지로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11곡은 마지막을 향해 가는 감미로운 회상과 같은 곡으로, 32분음표로 반복되는 왼손반주 위에서 더없이 감미로운 선율이 제시된다. 12곡에서는 마르슈너의 선율을 사용하는데, 환희에 찬 승리의 행진곡과 같은 느낌을 준다. 이 마지막 곡은 소나타 형식과 유사한데, 열정적인 리듬과 웅장한 화음의 1주제와, 유쾌한 리듬의 서정적인 2주제가 대비를 이룬다. 특히 코다에서는 장엄한 진행을 보여준다.(클래식 백과)


2017.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