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Barcarolle in F# major, Op.60(뱃노래)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Barcarolle in F# major, Op.60(뱃노래)
프레드릭 쇼팽(Fryderyk Chopin) - Barcarolle in F# major, Op.60(뱃노래)
<뱃노래(Barcarolle in F# Major Op.60)>는 프레데릭 프랑수아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이 1845~1846년에 작곡해서 드 슈톡하우젠 남작 부인에게 헌정한 피아노 독주곡이다. 초연은 1848년 파리에서 이뤄졌다.
〈뱃노래〉는 쇼팽이 사랑하는 연인 조르주 상드와 파국으로 치닫고 건강도 악화되던 힘든 시기에 작곡되었다. 잔잔한 파도 위에 흔들리는 배의 움직임을 잘 표현한 곡이지만, 상드와의 이별을 앞둔 쇼팽의 슬픔과 애잔함 또한 짙게 배어 있다. 1848년 파리에서 있었던 쇼팽의 마지막 공식 콘서트에서 연주되었다.
이탈리아 베니스의 곤돌라 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부르는 노래가 〈뱃노래〉의 시작이다.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6/8박자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이 특징인 뱃노래를 작곡의 소재로 즐겨 사용하였다. 멘델스존이나 다른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경우 반복적인 리듬을 가진 밝고 명쾌한 분위기의 뱃노래를 많이 작곡하였다. 반면 쇼팽의 〈뱃노래〉는 반복적인 리듬을 사용하는 점 외에는 풍성한 음색과 다채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진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 때문이었다. 이 곡을 작곡하던 1845년에서 1846년은 쇼팽과 상드가 이별하기 직전 둘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던 때로, 설상가상 폐렴으로 인해 쇼팽의 건강까지 악화된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던 쇼팽이 슬픔에 젖어 작곡한 뱃노래는 상드를 향한 그리움과 애잔함이 가득한 속에 상드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하는 듯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선율이 별빛처럼 반짝이며 등장한다.
〈뱃노래〉는 두 연인이 속삭이는 사랑의 모습에 많이 비유되는데, 피아니스트 카를 타우지히(Carl Tausig)는 “비밀스러운 곤돌라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두 연인의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타우지히가 이런 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곡 서주에서 두 성부가 서로 사랑의 밀어를 대화하듯이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속삭임의 선율은 칸타빌레 주제에서도 나타난다. 잔잔한 배 움직임과 같은 반복적인 왼손 진행 위에서 오른손의 칸타빌레 주제는 연인이 속삭이며 사랑을 노래하듯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낸다.
〈뱃노래〉는 주제 뒤에 조를 바꾸어서 빠른 패시지가 나오고 다시 주제로 돌아가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중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원래 주제(Tempo I)로 돌아가기 전에 등장하는 돌체 스포가토(dolce sfogato) 부분이다. 상드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는 듯 돌체 스포가토 부분에서 유려하고 낭만적인 선율을 높은 음역대에서 은하수를 뿌리듯이 그려내며 원 주제인 템포 프리모로 돌아간다. 중간 중간 배가 심한 파도를 만난 것처럼 격렬해지고 템포가 빨라지는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는 폭풍우가 그친 후 조용한 바다처럼 잔잔하고 차분하게 뱃노래를 마무리한다.(클래식 백과)
2017.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