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위한 대미사, 레퀴엠(Grande Messe des morts, Requiem Op. 5)>은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가 1837년에 완성한 합창곡이다. 초연은 1837년 프랑수아 앙트완 아브네크에서 이뤄졌다. 레퀴엠은 진혼곡 또는 장송곡이다.
편성은 플루트4, 오보에2, 잉글리시 호른2, 클라리넷4, 바순8, 호른12, 코르넷4, 튜바4, 팀파니16, 베이스드럼2, 심벌즈10, 탐탐4, 바이올린 1 25, 바이올린 2 25, 비올라20, 체로20, 더블베이스18, 금관앙상블(북쪽; 코르넷4, 트롬본4, 튜바2, 동쪽; 트럼펫4, 트롬본4, 서쪽; 트럼펫4, 트롬본4, 남쪽; 트럼펫4, 트롬본4, 오피클라이데4(혹은 튜바), 합창(소프라노와 알토80, 테너60, 베이스70, 테너 독창)으로 되어 있다.
베를리오즈(Berlioz) - Grande Messe des morts(Requiem) Op.5(죽은 자를 위한 대미사, 레퀴엠)
베를리오즈(Berlioz) - Grande Messe des morts(Requiem) Op.5(죽은 자를 위한 대미사, 레퀴엠)
베를리오즈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죽은 자를 위한 대미사〉는 특히 목관과 금관의 역할이 강조된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1837년, 프랑스의 내무상 아드리앙 드 가스파렝이 1830년의 혁명을 기념하는 음악을 의뢰하면서 작곡되기 시작했다. 당시 내무상은 7월 혁명에서 사망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진혼곡을 의뢰했는데, 이는 대규모의 관현악 작품에 도전하려 했던 베를리오즈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그는 전통적인 라틴어 진혼 미사에서 가사를 가져와 대규모 레퀴엠을 구성했는데, 작곡이 진행되면서 목관과 금관이 점점 더 추가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원래 예정되었던 7월 혁명 추모식에서 연주되지 못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추모행사가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베를리오즈는 이에 격분하여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알제리에서 전사한 프랑스 사령관의 국장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게 되었다. 초연무대에 선 연주자는 모두 400명에 달했으며, 베를리오즈는 공간이 허락한다면 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더 확대되어도 좋다고 할 만큼 장대한 음향을 의도했다.
〈죽은 자를 위한 대미사〉는 작곡가 자신이 가장 사랑한 작품이기도 하다. 베를리오즈는 “만일 내 작품 중 하나만을 남기고 모두 파괴되어야 한다면, 나는 바로 이 곡을 고를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이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 작품의 아름다움은 직접 작품을 연주하는 연주자에게도 벅찬 감동을 준다. 일례로 초연시 지휘를 맡았던 아브네크는 〈신의 날〉 악장을 연주하던 중 극적인 “놀라운 금관소리 울려퍼지네” 부분에서 지휘봉을 내려놓고 훌쩍거렸다고 한다. 결국 감동을 이겨 내지 못하는 아브네크를 대신하여 베를리오즈가 지휘봉을 잡고 연주를 끝마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마어마한 규모 뿐 아니라 악기의 구성과 배치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실험을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동서남북으로 배치된 네 개의 금관앙상블과 여덟 쌍의 팀파니가 만들어내는 음향은 더없이 장엄하다. 베를리오즈는 이러한 웅장한 음향 뿐만 아니라 내밀하고 금욕적인 음향도 노련하게 연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찬미의 제물〉 악장에서는 세 대의 플루트와 여덟 대의 트롬본만으로 화음을 연주함으로써 경건하면서도 감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진혼미사의 순서에 따라 모두 10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키리에(Requiem aeternam & Kyrie: Introitus)
키리에(Requiem aeternam & Kyrie: Introitus). 현, 호른,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이 상행하는 스케일을 연주하며 웅장하게 음악을 시작하고 이어서 합창이 뒤따른다. 점차 감정이 고조되면서 암울하고 절망적인 음향이 펼쳐진다.
신의 날, 놀라운 금관소리 울려퍼지네(Dies irae: Prosa, Tuba mirum)
신의 날, 놀라운 금관소리 울려퍼지네(Dies irae: Prosa, Tuba mirum). 무대 위에 동서남북으로 배치된 4개의 금관 앙상블이 차례로 웅장한 선율을 연주하면서 심판의 날을 묘사한다. 뒤이어 16개의 팀파니, 2개의 베이스드럼, 4개의 탐탐이 합류하면서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마침내 합창이 웅장하고 유려한 선율을 노래하기 시작하고, 베이스가 강렬한 유니즌 선율을 연주하여 심판에 대한 경고를 강조한다. 이윽고 목관성부와 현악성부가 악장을 마무리한다.
가엾은 나여(Quid sum miser)
가엾은 나여(Quid sum miser). 심판의 날 이후에 펼쳐질 풍경을 간결하게 묘사한 악장이다. 독창 테너와 합창이 함께 노래하는 동안 두 대의 잉글리시 호른, 8대의 바순이 연주되고, 현악성부에서는 첼로와 더블베이스만 제시된다. 독특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보여주는 악장이다.
무서운 왕이시여(Rex tremendae).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듯한 부분과 위엄에 넘치는 부분이 대조를 이루는 악장이다.
라크리모사(Lacrymosa)
라크리모사(Lacrymosa). 전체 레퀴엠의 중심을 이루는 악장으로 유일하게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죽은 자의 고통을 다루는 마지막 부분이다. 4개의 금관 앙상블이 9/8박자의 선율을 웅장하게 연주하는 동안 16개의 팀파니와 심벌즈가 가세하여 화려하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다.
찬미의 제물(Hostias)
찬미의 제물(Hostias). 남성합창이 숭고한 선율을 노래한다. 3대의 플루트와 8대의 트롬본, 현악성부만으로 편성되어 있지만 더없이 성스럽고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룩하시도다(Sanctus)
거룩하시도다(Sanctus)
거룩하시도다(Sanctus). 플루트가 지속음을 연주하는 동안 독창 테너가 악장을 시작한다. 여성합창이 이에 화답하고, 저음현악기와 심벌즈가 뒤이어 가세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오케스트라 총주가 푸가형식으로 주제를 진행시킨다.
신의 어린 양(Agnus Dei)
신의 어린 양(Agnus Dei). 목관성부와 현성부가 화음을 길게 지속하면서 마지막 악장을 시작한다. 이전 악장들에서 사용된 선율들이 반복되면서 전체 악곡의 통일성을 구현하고 있다.(클래식 백과)
2017.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