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林 山 2017. 10. 9. 11:09

<파우스트의 겁벌(La damnation de Faust Op. 24)>은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가 1845년~1846년에 완성한 오페라다. 초연은 1846년 12월 6일 파리의 오페라코미크에서 베를리오즈의 지휘로 이뤄졌다. 베를리오즈가 오랜 시간을 구상하여 완성한 〈파우스트의 겁벌〉은 독창과 합창, 관현악을 위한 방대한 규모의 작품이다. 4부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무대장치나 의상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연주회용 악곡이다. 베를리오즈는 극적인 성격을 강하게 가지는 이 작품에 '극적인 전설'(légende dramatique)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오늘날에는 오페라의 형태로 상연되기도 한다.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등장인물은 마르게리트(메조소프라노), 파우스트(테너), 메피스토펠레스(바리톤 혹은 베이스), 브란더(학생, 베이스), 농부들, 난장이와 요정들, 군인들, 학생들, 악마와 지옥의 망령들, 천상의 영혼들 등이다. 편성은 플루트3, 오보에2, 클라리넷2, 베이스 클라리넷(B♭), 바순4, 호른4, 트럼펫2, 코르넷2, 트롬본2, 튜바2(오피클라이드1, 튜바1), 팀파니, 스네어 드럼, 베이스 드럼, 심벌즈, 서스펜디드 심벌, 트라이앵글, 탐탐, 벨, 하프2, 바이올린 I(15), 바이올린 II(15), 비올라10, 첼로10, 더블베이스9, 독창4, 합창, 소년합창 등으로 되어 있다.


베를리오즈가 처음으로 괴테의 작품을 접한 것은 1828년으로, 네르발이 프랑스어로 번역한 《파우스트》의 1부를 통해서였다. 그는 이 대문호의 작품세계에 매료되어, “한순간도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 식사할 때도, 극장에서, 길거리에서도 나는 쉬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베를리오즈는 이처럼 자신을 사로잡은 작품을 음악으로 재현하기를 열망했고, 그리하여 이듬해인 1829년에 칸타타 〈파우스트의 여덟 장면〉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작품에 만족하지 못한 베를리오즈는 이후 모든 사본을 폐기해버린다.


그로부터 10년이 훨씬 지난 뒤 보다 원숙한 음악세계를 지니게 된 베를리오즈는 다시 파우스트의 전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괴테의 작품을 바탕으로 하여 베를리오즈 자신이 대본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원작에는 없는 ‘헝가리의 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베를리오즈는 심혈을 기울여 〈파우스트의 겁벌〉을 작곡했지만 이 작품이 1846년에 초연되었을 때 참담한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베를리오즈 자신의 지휘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진 이 초연무대는, 오페라와 칸타타의 사이에 있는 형식으로 인해 청중들과 평론가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또한 베를리오즈 자신이 덧붙인 ‘헝가리의 장’은 대문호의 원작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독일 평론가들에게 맹렬하게 비난받았다. 이처럼 냉담한 반응에 크게 상처받은 베를리오즈는 수정을 반복하여 1854년에야 비로소 출판을 결심하였다.


이 작품의 형식은 칸타타나 오라토리오, 오페라 등으로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렵다. 이 파격적인 시도로 인해 당시의 청중들에게 외면당했고, 베를리오즈 생전에는 전곡연주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베를리오즈가 각별히 애정을 기울인 이 작품은 그가 사망한 뒤인 1877년, 파리에서 전곡연주가 이루어진 후 그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환상 교향곡〉, 〈사자를 위한 대미사〉와 함께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가 이 작품에서 시도한 파격적인 형식과 세계관은 여느 오페라로서는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 헝가리(라코치) 행진곡(Marche Hongroise)


1부, ‘헝가리(라코치) 행진곡’(Marche Hongroise)


노쇠한 파우스트가 농부들의 춤과 노래를 들으며,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청춘을 생각하며 슬픔에 잠긴다. 이 때 멀리서 군대행렬이 지나가며 ‘헝가리 행진곡’을 연주한다. 이 선율은 베를리오즈 자신이 부다페스트를 여행하며 듣게 된 헝가리의 민요를 가져온 것으로, 재기발랄한 리듬이 특징적이다. 팡파르로 시작된 행진곡은 금관과 타악기, 목관과 현악이 교차되면서 매력적인 색채의 향연을 펼친다. 파우스트는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거는 군인들을 보며 회한에 잠긴다.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 요정의 춤(Ballet des sylphes)


2부, ‘요정의 춤’(Ballet des sylphes)


연구실에서 시름에 빠져 있는 파우스트는, 아직 신앙심을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을 회상케 하는 부활절 노래와 교회 종소리를 들으며 자살을 결심한다. 이때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 파우스트의 젊음과 지식을 되찾고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여행에 데려가겠다고 제안한다.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여정에 오른 파우스트는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 선술집에 도착한다. 그곳에 학생인 브란더가 부엌에서 살던 생쥐의 비극을 노래(브란더의 노래)하고, 이에 답하듯 메피스토펠레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노래’를 부른다. 이들의 상스러운 노래에 염증을 느낀 파우스트는 그곳을 떠나자고 요청한다.


엘베 초원에 이른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마르게리테의 환영을 보여주고, 파우스트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파우스트에게 마르게리테의 환영을 보여준 요정들은 신비로운 음악에 맞춰 춤춘다. 목관이 경쾌한 리듬으로 요정들의 가벼운 춤동작을 묘사하고, 트라이앵글과 탐탐의 맑은 음색이 환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점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보다 빠르고 격렬한 리듬의 현악성부가 음악을 절정으로 이끈다. 베를리오즈의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두드러지는 음악이다. 요정들의 춤이 끝난 뒤, 메피스토펠레스는 군대행렬과 어울려 파우스트를 그녀가 사는 마을로 데려간다.



La damnation de Faust Op. 24(파우스트의 겁벌) - 장난꾸러기 요정의 미뉴엣(Menuet des follets)


3부, ‘장난꾸러기 요정의 미뉴엣’(Menuet des follets)


마르게리테의 방에 숨어든 파우스트는 자신이 꿈꿔오던 순결한 여성상을 기대하고, 메피스토펠레스는 마르게리테를 유혹할 요정들을 불러 모은다. 요정들은 감미로운 선율에 맞춰 춤추면서 마르게리테를 현혹시킨다. 목관과 현악이 우아한 3박자의 선율을 제시하면서 춤의 시작을 알린다. 스타카토와 짧은 부점리듬이 짓궂은 장난을 계획하는 요정들의 장난기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갑작스러운 타악기의 등장이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템포가 빨라지면서 플루트와 피콜로가 경쾌한 선율을 제시하고, 급변하는 다이내믹을 통해 유혹의 제스처를 한 번 더 보여준다. 요정들의 춤이 끝나고 드디어 마르게리테 앞에 모습을 드러낸 파우스트는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이때 이웃들이 마르게리테의 방에 남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녀의 어머니를 불러온다. 파우스트는 급히 이별을 고하고 탈출한다.


4부


파우스트는 마르게리테를 유혹한 후 그녀를 버리고 떠나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기다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병사들의 합창을 들으며 파우스트를 처음 만난 날을 떠올린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마르게리테가 어머니를 수면제로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갖혀 있으며 다음날 교수형에 처해질 예정임을 알린다. 충격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영혼을 넘기는 대신 마르게리테를 구하기로 한다. 두 사람은 검은 말을 타고 출발하지만, 사실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데리고 가는 곳은 마르게리테가 있는 감옥이 아니라 지옥이었다.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풍경 속에서 악마들과 지옥의 망령들이 메피스토와 파우스트를 맞이하고, 파우스트는 그들로부터 형벌을 받게 된다. 파우스트가 고통받는 동안 마르게리테는 구원을 얻고 천국으로 올라간다.(클래식 백과)



점잖은 벼룩(Une puce gentille)


쥐의 노래(Chanson du rat)



툴레의 왕(Roi de Thulé)


베스트 아리아는 '점잖은 벼룩(Une puce gentille)', '쥐의 노래(Chanson du rat)', '툴레의 왕(Roi de Thulé)' 등이다.


2017.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