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Rienzi WWV49(리엔치)

林 山 2017. 10. 12. 00:00

<리엔치(Rienzi (der Letzte der Tribunen)>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가 1838~1840년에 완성한 5막짜리 오페라다. 초연은 1842년 10월 20일 드레스덴 궁정 극장에서 이뤄졌다. 대본(리브레토)도 바그너가 썼다. 〈리엔치〉는 바그너가 완성한 두 번째 오페라로, 초연 이후 열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바그너를 단숨에 저명인사로 만들어 준 작품이다. 바그너는 에드워드 불워 리튼의 소설 《리엔치, 마지막 호민관》(1835)을 바탕으로 대본을 썼으며, 모두 5막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오페라로 구성하였다.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Rienzi WWV49(리엔치)


등장인물은 리엔치(로마의 호민관, 테너), 이레네(리엔치의 여동생, 소프라노), 스테파노 콜로나(로마의 귀족, 베이스), 아드리아노(스테파노의 아들, 소프라노), 파올로 오르시니(로마의 귀족, 베이스), 라이몬도(추기경, 베이스), 바론첼리(로마의 시민, 테너), 귀족들, 사제들, 군인들, 군중 등이다. 배경은 14세기 중엽 로마 시내의 거리(1막), 궁정 객실(2막), 고대의 광장(3막), 라테라노 교회 앞(4막), 궁정 객실, 궁정 앞(5막)이다.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Rienzi WWV49(리엔치)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 Rienzi WWV49(리엔치)


〈리엔치〉를 작곡하던 당시 바그너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빚에 쫓기다 못해 외국으로 도망친 바그너는 우여곡절 끝에 파리에 도착하여 배고픈 시절을 보내면서 〈리엔치〉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바그너가 원했던 파리에서의 초연을 실패로 돌아갔지만, 〈리엔치〉의 대본에 흥미를 느낀 마이어베어의 주선으로 드레스덴 궁정극장에서 초연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드레스덴에서의 초연은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29세의 바그너의 이름을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또한 초연의 성공 덕분에 1843년에는 드레스덴 궁정악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경제적인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드레스덴에서의 초연은 고트프리트 젬퍼와의 인연을 이어준 계기이기도 했다. 1841년에 완성된 드레스덴 궁정극장의 설계자였던 젬퍼는 이때의 만남 이후 바그너와 깊은 우정을 이어갔고, 훗날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을 디자인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바그너는 〈리엔치〉에 ‘5막으로 이루어진 위대한 비극적 오페라’라는 부제를 붙였다. 다시 말해, 규모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크고 장대한’ 오페라를 지향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리엔치〉는 초연 당시의 공연 시간이 6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큰 규모의 작품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유를 지켜내려는 영웅, 성난 군중, 복고주의자들의 정치적 방해 등의 사건진행은 당시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의 인기 소재였다. 바그너는 전형적인 그랜드 오페라의 관습을 따르면서도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를 선보였다. 모든 막을 대규모의 피날레 앙상블로 마무리하였으며, 시끌벅적한 군중 장면을 포함시켰다. 또한 그랜드 오페라의 관습에 따라 2막에 발레를 포함시켰는데 그 규모 역시 일반적인 발레보다 큰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바그너는 당시의 오페라 관습과는 차별화를 꾀하였다. 즉 음악이 지나치게 강조됨으로써 음악이 극의 진행과 동떨어져 버리는 것을 비판했던 것이다. 그는 음악 자체에 극적 요소를 부여하는 동시에 극적 상황에 적합한 음악을 추구했다. 바그너 자신은 비록 훗날 〈리엔치〉에 대해 예술적 범죄라고까지 혹평했지만, 〈리엔치〉에는 바그너가 추구했던 음악적 이상들이 이미 싹을 틔우고 있었다.


〈리엔치〉는 귀족 계급의 횡포와 이에 맞서는 시민 계급의 요구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14세기 중엽의 로마를 배경으로 하여, 시민들의 편에 서서 귀족과 맞서 싸운 영웅 리엔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리엔치〉가 상연된 시기는 극의 시대적 배경으로부터 500여 년이 지난 뒤였지만, 프랑스 대혁명에 뒤이은 왕정복고 정치의 엄격한 검열에 의해 시민의식이 통제되는 시기를 살아가던 암울했던 시민들은, 귀족의 횡포를 고발하고 시민의식을 자극하는 이 오페라에 깊이 공감했다.


이처럼 〈리엔치〉에는 청년 바그너의 혁명정신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바그너가 귀족들의 폭압을 얼마나 혐오했는지는 오페라의 첫 장면에서부터 알 수 있다. 1막의 첫 장면에서부터 귀족 패거리들이 평민 여성을 납치하는 장면을 충격적으로 연출함으로써, 특권층으로 군림하면서 인간을 소유물로 여기는 귀족 계급의 파렴치함을 적나라하게 폭로하였다. 또한 〈리엔치〉는 바그너가 생각한 이상적 혁명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극 중에서 리엔치는 과거 로마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백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백성은 이성적 판단과 법을 수호할 수 있는 정신을 갖춘 시민이다. 당시의 청년독일파와 마찬가지로, 바그너는 흥분과 광기에 의한 혁명이 아닌,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법을 통한 혁명을 원했던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이 왕정복고로 돌아서자 바그너 역시 좌절을 느꼈지만 〈리엔치〉를 통해 또 다른 혁명에의 희망을 보여주려 했다.


'리엔치' 서곡('Rienzi' Overture)


'리엔치' 서곡('Rienzi' Overture)


'리엔치' 서곡('Rienzi' Overture)


'리엔치' 서곡('Rienzi' Overture)



'리엔치' 서곡('Rienzi' Overture)


서곡(Overture). 장엄한 트럼펫 선율이 길게 이어지면서 서곡이 시작되면, 5막에서 리엔치가 부르는 기도의 노래 ‘전능하신 아버지여 지켜주옵소서’의 선율이 이어진다. 트럼펫 선율은 3막과 5막에서 다시 제시된다. 음악이 점차 고조되면서 절정에 이르고, 1막에서 시민들이 리엔치를 환호하며 부르는 합창 ‘우리의 마음 타오르네’의 선율이 이어진다. 힘찬 군대행진곡이 혁명의 승리를 묘사하면서 서곡을 마무리 짓는다.(클래식 백과)


일어서라, 위대한 로마여, 다시 한 번(Erstehe, hohe Roma, neu)


[제1막 1장] 어느 날 밤 오르시니 가문의 파올로(Paolo Orsini)라는 젊은이가 평민 출신 장군인 리엔치의 예쁜 여동생 이레네(Irene)를 납치하려고 한다. 이레네를 한 번 본 뒤로 흑심을 품어온 파올로는 오르시니 가문의 세도를 믿고 그런 못된 짓을 벌인 것이다. 마침 이레네를 사랑하는 아드리아노(Adriano)가 등장해 납치는 미수에 그친다. 아드리아노는 콜론나 가문의 지도자인 스테파노 콜론나(Stafano Colonna)의 아들이다. 리엔치는 평민 출신이지만 시민들은 그를 영웅처럼 추앙한다. 귀족들의 만행을 참지 못한 리엔치는 시민들에게 로마를 통일하고 크게 발전시켜 법을 수호하며 억압당하는 시민들에게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시민들은 환호한다.


[제1막 2장] 리엔치는 아드리아노가 이레네를 보호해준 데 대해 귀족으로서 의외의 행동이지만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 리엔치는 자신의 지도력 아래 로마가 진정으로 자유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드리아노는 리엔치의 구상이 너무 무모하며 잘못하다가는 유혈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지만 리엔치가 로마를 위해 하는 행동은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제1막 3장] 아드리아노와 이레네는 자기들의 사랑이 영원불변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제1막 4장] 교회(로마교황이 있는 라테란 성당)에서 오르간 소리가 들리고 이어 시민들이 무대 위로 뛰쳐나온다. 리엔치가 화려한 갑옷을 입고 시민들 앞에 서자, 시민들이 무릎 꿇어 존경심을 표한다. 교황의 특사 라이몬도(Raimondo)가 교회 문을 열고 리엔치를 환영한다. 리엔치는 로마의 수호자로서 자유와 법을 수호하겠다고 천명한다. 시민들은 리엔치를 영웅으로 떠받들면서 언제까지나 충성할 것을 서약한다.


[제2막 1장] 로마의 의사당이다. 리엔치가 장엄한 의상을 입고 나타나자 콜론나, 오르시니를 비롯한 원로원 인사들이 리엔치에게 충성을 서약한다. 리엔치는 자신은 영예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로마의 자유를 위해 법을 수호하겠다고 선언한다.


[제2막 2장] 오르시니와 콜론나는 리엔치가 오만하다고 생각해 분노를 참지 못한다. 다른 귀족들도 그들의 주장에 동조한다. 그들은 리엔치를 민중의 선동자라고 하면서 더는 권력을 휘두르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두 귀족 대표는 리엔치를 그날 저녁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아드리아노는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갈등하다가 리엔치 편에 서서 그를 위해 충성하기로 결심한다.


[제2막 3장] 연회가 한창이다. 리엔치가 로마 곳곳에서 온 귀족과 외교 사절을 환영하고 있다. 아드리아노가 리엔치에게 다가가 모반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넌지시 알려준다. 음악이 연주되고 연극이 공연된다. 연극의 내용은 브루투스(Lucius Junius Brutus)가 루크레치아에 대한 복수로 독재자 타르퀴니우스(Lucius Tarquinius Superbus)를 몰아내고 로마를 해방시킨다는 내용이다. 연극 도중 오르시니가 리엔치를 해치려고 하지만, 리엔치는 위기를 모면한다. 그는 로마의 대번영과 화합을 위해 오르시니를 용서한다. 귀족들은 자비에 눈이 멀어 배반자에게 관용을 베푸는 리엔치를 비난한다.



그의 피로 나의 삶이 깨끗해지도다(In seiner Blüte bleicht mein Leben)


[제3막 1장] 로마의 한 광장이다. 폭도로 변한 군중이 무대로 들어선다. 귀족들은 모두 도피했다. 리엔치가 나타나 로마의 자유를 수호하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한다. 곧이어 귀족 측과 군중 간에 전투가 벌어진다. 군중은 리엔치를 환호하며 그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제3막 2장] 아드리아노는 가문을 따라 귀족 편에 서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군중 편에 서서 귀족을 타파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한다.



정의의 신이여(Gerehter Gott!)


[제3막 3장] 리엔치가 로마의 자유를 수호하자고 외치며 군중을 이끌고 전투를 치른다. 아드리아노는 리엔치에게 귀족과의 전투를 중단하라고 간청한다. 아드리아노의 아버지 오르시니가 성난 군중에게 죽음을 당한다. 아드리아노는 리엔치를 저주하며 이레네와 헤어질 운명임을 말한다. 리엔치는 위풍당당하게 군중과 함께 사라진다.


[제4막 1장] 로마가 전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자 외교 사절과 교황청의 추기경들이 로마를 떠난다. 귀족을 규합한 콜론나가 교황청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권력을 잡는다. 이제 로마교황청은 폭도나 다름없는 군중의 편이 아니다. 교황청은 리엔치를 배반자라고 비난한다. 아버지를 잃은 아드리아노는 리엔치에게 복수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리엔치 측에서는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가 준비 중이다.


[제4막 2장] 리엔치와 이레네가 연회 장소에 나타난다. 이들이 교회로 들어가려고 하자 귀족 지지자들이 저지한다. 교황청 특사 라이몬도가 나와 리엔치를 비난한다. 이어 리엔치의 권력을 박탈한다는 교황의 교서가 교회 문에 붙는다. 아드리아노는 이레네에게 어서 도피하자고 하지만, 이레네는 리엔치와 함께 남아 있겠다고 말한다. 리엔치는 대로마의 번영에 대한 환상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제5막 1장] 의사당에서 리엔치가 자신에게 힘을 내려 로마의 장래를 번영케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고 있다.


[제5막 2장] 이레네가 들어온다. 그녀는 아드리아노를 사랑하지만 로마를 위해 리엔치의 편에 서서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말한다.


[제5막 3장] 아드리아노가 변장을 하고 숨어들어 와 리엔치가 미쳤다고 말하면서 만일 리엔치를 계속 따른다면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제5막 4장] 의사당 앞 광장이다. 군중이 횃불을 들고 교회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소리친다. 리엔치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군중은 이제 리엔치가 자신들을 이끈 지도자였다는 것을 부인한다. 교황청 특사가 군중에게 리엔치의 말에 더는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한다. 군중이 의사당에 불을 지르자, 타오르는 불길이 리엔치와 이레네를 삼키고, 의사당을 무너뜨린다. 아드리아노도 무너져 내린 돌 더미에 묻힌다.



전능하신 신이여(Allmächt’ger Vater!)

베스트 아리아는 「그의 피로 나의 삶이 깨끗해지도다(In seiner Blüte bleicht mein Leben)」(Ms), 「일어서라, 위대한 로마여, 다시 한 번(Erstehe, hohe Roma, neu)」(T), 「정의의 신이여(Gerehter Gott!)」(Ms), 「전능하신 신이여(Allmächt’ger Vater!)」(T) 등이다.[네이버 지식백과] 

201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