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3번(Symphony No. 3 in F major Op.90)>은 브람스가 1883년에 쓴 작품이다. 1883년 12월 2일,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구성은 4악장이다.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브람스(Johannes Brahms)-Symphony No.3 in F major, Op.90(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제2번 교향곡>이 그랬던 것처럼 <제3번 교향곡>도 피서지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역시 브람스로서는 짧은 기간 안에 완성하였다. 가곡을 많이 작곡하던 시기의 작품으로 노래와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브람스(Johannes Brahms)-Symphony No.3 in F major, Op.90(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브람스는 1883년 여름의 더위를 비스바덴에서 피하고 있었다. 그곳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했지만, 당시 브람스가 마음에 품고 있던 콘트랄토 가수인 헤르미네 슈피스(Hermine Spies)가 활동하고 있던 곳이기도 했다. 그녀는 브람스보다 서른네 살이나 어렸지만 이들 사이에는 결혼설이 돌기도 했을 정도였다. 아마도 브람스는 그녀와 가까이 머물기 위해 피서지로 비스바덴을 택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정확한 작곡 경과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부분은 비스바덴으로 가기 전 쓰였다고 한다. 작품이 완성되자 브람스는 곧 피아노 연탄용으로 편곡하여 11월에 직접 연주하기도 하였으며, 교향곡으로서는 1883년 12월 2일, 빈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그 첫 모습을 드러냈다.
브람스(Johannes Brahms)-Symphony No.3 in F major, Op.90(교향곡 제3번 F장조 Op.90)
당시 빈에서 바그너와 리스트, 부르크너 등을 지지하며 브람스를 공격하던 세력은 이 곡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기 시작했다. 특히 가곡 작곡가 후고 볼프는 그 선봉에서 악의에 찬 비평을 기고하기도 하였다. 이 곡의 초연이 이전 두 교향곡의 초연만큼 대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한다면 아마 그들 파벌의 방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브람스에게는 든든한 지지자 한슬릭이 있었으며 빈의 청중들도 이미 브람스의 음악을 지지하고 있어 초연이 끝난 후에는 이 곡을 지지하는 박수소리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일각의 비난이 무색할 만큼 초연 이후 약 네 달간 베를린과 비스바덴, 쾰른, 암스테르담, 부다페스트 등 열 두 개 도시에서 연주되었으며, 라이프치히와 뒤셀도르프 등에서는 앙코르를 받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베를린에서는 연속적으로 세 번이나 연주되었고, 마이닝엔에서는 한 공연에서 두 번 연달아 연주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심지어 프랑스에서도 브람스를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이 곡의 최종본은 수월하게 완성되지 못했다. 초연 이듬해 4월까지 이루어진 수많은 도시들에서의 연주에서도 인쇄본이 아닌 자필본이 사용되었다. 그 이후의 연주에 사용하기 위해 1884년 5월 악보가 급히 인쇄되었는데, 서두른 탓에 인쇄된 악보에서는 수많은 오류가 발견되었다. 이후에도 몇 번의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 곡의 자필 총보는 한스 폰 뷜로에게 양도되어 현재는 워싱턴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으나 이것은 브람스가 직접 쓴 사본으로 보이며, 맨 처음 쓰인 오리지널 총보의 행방은 알 수가 없다.
이 곡에는 브람스가 당시 슈피스에게 느꼈던 연애 감정이 반영된 듯 밝은 기운과 감상적인 면모가 느껴진다. 또한 그는 이 곡을 작곡하는 동안 비스바덴의 숲을 산책하기를 즐겼다고 하는데, 그로 인한 목가적인 느낌도 짙다. 또한 이 곡에는 가곡적인 요소가 많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 이후에 브람스가 가곡을 많이 작곡하였으며 그 상당수가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사로 삼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곡의 주제는 매우 쉽고 잘 기억된다. 이 간결한 주제는 매우 밀도 높게 전개되며 구성 역시 매우 명확하면서도 견실하다. 브람스는 〈교향곡 2번〉을 완성하고 〈교향곡 3번〉의 본격적 착수에 들어가기 전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탈리아를 세 번이나 여행하였다고 하는데, 그 영향이 곡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길이 역시 짧아서, 브람스가 작곡한 네 개의 교향곡 중 가장 짧은 연주시간(약 35분)을 가진다. 편성 또한 앞선 두 교향곡과 같이 기본적인 2관 편성과 다섯 부의 현악기군, 타악기로 이루어진 크지 않은 규모의 편성이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Allegro Con Brio). F장조 6/4박자로 시작하는 소나타 형식이다. 기본 동기가 중요하게 곡을 이끄는데 이 동기가 단조성을 가지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활기찬 분위기 속에 단조의 쓸쓸한 느낌이 감돈다. 조용하고 온화하게 끝맺는다.
2악장 안단테(Andante)
2악장 안단테(Andante). C장조 4/4박자로 시작하는 3부 형식이다. 1악장과 대조적으로 소박하면서도 평안한 느낌이 든다. 날카로운 음색을 내는 금관악기의 사용은 지양되고 있으며 주요 주제가 특히 선율적이다.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Poco allegretto)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Poco allegretto). c단조 3/8박자로 시작하는 3부 형식의 악장이다. 베토벤 이후 교향곡의 3악장이 대부분 스케르초로 쓰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그 이전의 전통을 따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악기 편성은 앞선 2악장보다도 더 작아졌고, 역시 큰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와 타악기는 사용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코다가 등장하여 사라지듯 악장을 맺는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 이 곡의 3악장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큰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4악장 알레그로(Allegro)
4악장 알레그로(Allegro). f단조 2/2박자로 시작하는 소나타 형식으로, 전개로 보았을 때 이 곡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악장이다. 소나타 형식이지만 발전부 부분이 없는 변형된 형식으로, 재현부에서 마치 발전부처럼 주제가 전개된다. 주제가 전개되며 조성은 F장조로 자리를 잡고, 마지막에서 1악장의 동기를 회상하며 조용히, 사라지듯이 곡을 끝맺는다.(클래식 백과)
2017. 10. 20.